이보다 고급지고 구체적인 인생 전략은 없었다

 

감히 2021년의 필독서라고 말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왜냐하면 <인생은 실전이다>에서 두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생존’이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21세기에 생존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해야 할까? 나는 코로나라는 위기를 통해 생존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2021년이 반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는 코로나의 영향력 아래서 고통받고 있다. 이토록 커다란 위기가 찾아올 줄 그 누가 예상했을까? 안타깝지만 그 예측 불가능한 위기의 여파로 많은 사람이 망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단골집이 망하는 걸 보며 이를 체감한다. 내가 즐겨 찾던 가게들이 하나 둘 씩 문을 닫았다. 그중에는 10년 넘게 장사를 이어오던 분도 있었다.

 

한때는 ‘웰빙’이라는 키워드가 대세였던 적도 있지만, 오늘날 웰빙을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대신 많은 사람들이 생존을 이야기한다. 물론 과거보다는 한 차원 높은 생존의 문제다. 이제 우리는 굶어 죽지 않는 문제를 넘었지만, 예측 불가능한 위기 속에서 삶의 기반을 지켜야 하는 생존의 기로에 놓여있다.

 

그래서 <인생은 실전이다>는 지금 이 시대의 필독서가 될 수밖에 없다. 생존, 즉 망하지 않는 것을 제1원칙으로 두고 망하지 않기 위한 전략을 다양한 분야를 통틀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나 재테크처럼 돈과 관련된 분야뿐만 아니라 직장생활, 인간관계, 교육까지 방대한 영역을 포괄한다. 이 책의 두 저자인 신영준 박사와 신사임당은 인생 전반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그 구체적 전략을 이 한 권의 책에 꽉꽉 눌러 담았다.

 

예를 들면, <인생의 실전이다> 403페이지에는 이런 구문이 나온다.

 

 

지금 채널이 7번째 채널이라는 말에서 진짜 소름이 돋았다. 현재 신사임당 채널의 구독자는 158만 명이다. 총 조회수는 2억이 넘는다. 그동안 결과만 보면서 그저 신사임당은 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통해 그 이면에 6번의 실패라는 노력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노력이 특히 대단한 이유는 단순히 열심히 하는 노력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신사임당은 아주 구체적인 전략을 가지고 접근했다. 20개라는 정량적 기준을 가지고 이를 만족하지 못하면 도중에 그만두었다. 매몰 비용에 빠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 결과 망하는 채널을 계속 붙잡고 늘어지는 패착에 빠지지 않았다. 지금의 성공은 똑똑한 전략을 바탕에 둔 의식적 노력의 결과인 셈이다.

 

신영준 박사가 제시하는 통찰도 정말 대단하다. <인생은 실전이다> 227페이지에 나오는 개념은 돈에 대한 나의 기존 관념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나는 지금까지 돈을 쓸 때 페잉만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구절을 읽고 보니 정말 모든 영역에 베팅이 숨어 있었다. 사과를 산다고 예를 들면, 집에 와서 깎아 먹기 전까지는 그 사과가 정말 내가 기대한 만큼 맛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 비율이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과를 사는 데도 베팅의 개념이 포함된 셈이다.

 

똑같은 물건을 사도 페잉과 베팅의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입어보고 옷을 사는 것에 비해 온라인 매장에서 옷을 사는 것은 베팅의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페잉과 베팅의 개념을 모르면 우리 인생은 망할 수도 있다. 특히 비즈니스를 하는데 내가 돈을 쓴 만큼 돌려받는다고 믿고 있다면, 즉 지금 베팅하고 있는지 모른 채 페잉하고 있다고 믿는다면 언제 망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광고다. 광고는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도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반대로 적은 돈을 들였는데 대박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렇게 베팅의 비율이 크기 때문에 광고에 돈을 쓸 때는 더욱더 신중해야만 한다.

 

‘어디서 또 이런 고급진 통찰을 들을 수 있을까?’ 페잉과 베팅의 차이를 읽은 순간 내가 들었던 생각이다. 나는 <인생은 실전이다>의 편집을 맡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빨리 페잉과 베팅을 접할 수 있었고, 대번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통찰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이 글을 통해 <인생은 실전이다>가 필독서라고 주장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그래서 이 책을 사서 꼭 정독했으면 좋겠고, 사서 볼 여유나 시간이 없으면 언급한 부분만이라도 읽어봤으면 좋겠다. 아니면 교보문고 홈페이지에서 ‘인생은 실전이다’를 검색해 상세 페이지에 가서 미리 보기 부분만이라도 읽어봤으면 좋겠다. 첫 챕터가 일부 나오는데, 진심 100점 만점에 500점을 줘도 아깝지 않을 명문 of 명문이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생존의 개념을 이보다 명확하게 설명한 글은 또 없을 것이다.

 

글쓰기에 관한 명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사는 만큼 쓴다.”

 

<인생은 실전이다>는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이다. 왜냐하면 책에 쓰인 말들이 작가의 평소 생각과 행동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신영준 박사와 함께 일하면서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게 왜 중요한지, 어떻게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하는지, 왜 안티프래질하게 살아야 하는지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다.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이렇게 쓸 수 있었다. 똑똑한 전략과 뛰어난 통찰을 가지고 살았기에, 이렇게 훌륭한 책을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신영준 박사와 신사임당이 혼돈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으로 부딪치며 체득한 통찰이 <인생은 실전이다>에 담겼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생존 에세이’라고 명명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인생은 실전이다>를 통해 그 생존력의 정수를 함께 가져갈 수 있기를 바란다. 나처럼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지적 쾌감을 당신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읽어야 할 ‘생존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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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영화 <더 킹>

 

※ 본 콘텐츠는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