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중요성을 머리로는 잘 아는데, 막상 실천을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미국 인디애나의과대학 교수 빌 설리번의 저서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에 따르면 운동은 우리를 괴롭히는 수많은 병을 고쳐줄 최고의 명약인데 땀을 흘리기 싫어서 내놓는 변명들을 엮으면 큰 책을 한 권 채우고도 남을 것 같다. 그 변명은 말도 안 되는 것부터 합당한 것까지 다양하지만, 우리가 하는 운동량이 몸에 필요한 신체 활동 양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이유는 뻔하다. 운동은 괴롭기 때문이다.
현대에 들어서는 가벼운 운동도 엄청나게 힘든 일처럼 보이게 됐다. 모든 것을 힘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과학은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많은 혜택을 자세히 밝혀냈 다. 운동은 힘을 키우고, 활력을 높이고, 혈압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우울증을 개선하고, 체증 증가를 막고, 과체중과 관련된 수 없이 많은 건강상 문제도 해결한다. 운동은 수명을 연장하고, 기억 과 학습 능력을 강화하고, 정신기능의 쇠퇴도 늦춘다. 그렇다면 어 째서 사람들은 당장 달리러 나가지 않을까?
우리의 유전자에서 일부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쌍둥이 연구를 통해 운동을 좋아하는 성향이나 꼼짝 않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소가 드러났다. 어떤 사람은 특정 종류의 운동과 별로 친하지 않은 몸이 되는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호주 시드니대학교의 캐스린 노스가 진행한 연구는 ACTN3라는 유전자와 운동 능력 사이에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높은 속도에서 힘을 발휘하는 속근섬유에서 발견되는 이 단백질은 단거리 육상선수와 근력운동 선수들이 풍부하게 갖고 있다. 어떤 사람은 이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게 하는 돌연변이를 갖고 있어 지구력 운동선수가 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당신이 단거리 달리기를 좋아할지, 장거리 단거리를 좋아할지, 혹은 유산소 운동을 할지, 역도를 할지는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근육의 유형에 달 려 있는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이 운동을 더 즐기는 다른 이유는 신체활동 후 뇌가 더 큰 보상을 경험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뇌 속 도파민 보상경로와 관련 있는 유전자 변이가 신체활동 수준과 관련되었을지도 모른다. 운동을 통해 보상을 느끼는 사람은 운동에 더 끌리게 된다. 체육관에서 운동한 다음에 선천적으로 보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운동을 마무리했을 때 스스로에게 보상해줄 다른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참고: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빌 설리번(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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