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는가? 인물의 얼굴을 다른 사람의 이목구비로 합성할 수 있다. 움직이는 영상도 합성이 가능하고, 합성 기술은 계속 발전해 누가 진짜 인물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오바마 대통령 사진이 4개가 있다. 이 중 진짜 오바마는 몇 번째일까?
정답은 ‘모두 가짜’다. 이 중 오바마 대통령은 없다. 모두 합성이다. 아래의 이미지 중 둘 중 누가 진짜 사람일까? 정답은 왼쪽이다. 사진의 오른쪽 남성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의 얼굴이다. 워싱턴 대학교 생물학과 칼 벅스트롬과 정보대학원 교수 제빈 웨스트는 ‘위치페이스이즈리얼닷컴WhichFaceIsReal.com’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조작된 이미지의 심각성을 대중에게 알린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다양한 정보들이 우리의 눈과 귀에 흘러 들어온다. 딥페이크로 보았듯 우리는 진실을 가려내는 데에 기술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있다. 그 안에서 멍청하게 허우적댈 것인가, 똑똑하게 살아남을 것인가? 답이 당연한 질문이지만 진실을 가려내기란 보통 일이 아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또 다른 사례로, 허위 정보가 가져온 파급력은 미미한 수준부터 크게는 사람을 죽게 만드는 상황까지 있었다. 2018년 초 인도에서 있었던 일이다. 인도의 왓츠앱(왓츠앱은 기본적인 소셜 메시징 기능 외에도 전 세계 15억 사용자들에게 뉴스 공급자 역할을 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조직폭력배들에게 납치된 아이들의 모습이라고 알려진 가짜 동영상을 공유했고, 이것이 널리 퍼졌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인도의 타밀나두에 있는 사원을 방문한 어떤 가족이 있었는데, 현지인들이 그 가족을 보고 왓츠앱으로 봤던 영상의 납치범들이라고 착각해 그들을 벌거벗겨 잔인하게 때렸다. 가족 중 한 명은 사망했고, 다른 사람들도 부상당했다.
<똑똑하게 생존하기> 책에서는 현실을 조작하는 기술과 인터넷에서 넘쳐나는 거짓 정보들 사이에서 나 자신을 보호하는 법, SNS 피드에서도 헛소리를 걸러내는 10단계 방법, 빅데이터에 담긴 헛소리를 까발리고 반박하기, 그리고 우리가 헛소리에 대항할 때 지켜야 할 윤리적 의식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첫 번째로 말했던 인터넷에서 넘쳐나는 거짓 정보들 사이에서 나 자신을 보호하는 법 3가지를 소개해보려 한다.
1) 기술에 관심 갖기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의 IT기업 회사들은 허위 정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본인들의 도움이 세계에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한다. 가짜 뉴스를 탐지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도록 우리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2) 정부 규제 그리고 스스로 통제 훈련하기
가짜 뉴스를 만들거나 퍼뜨리는 행위를 정부에서 금지할 수 있지만, 언론의 자유와 상충하여 독재의 가능성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은 정부의 규제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와 함께 우리 스스로 정보를 통제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3) 교육의 중요성 알기
사람들에게 미디어 정보 해독력이나 비판적 사고를 잘 교육하면 오보나 허위 정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책 <똑똑하게 생존하기>를 쓰게 된 이유다.
“하나의 메시지나 하나의 이미지, 하나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 증거를 확인해 줄 수 있는 독립적인 증인을 찾는다. 다양한 시점에서 바라본 여러 개의 이미지를 원한다. 우리 사회도 딥페이크 세상에 이와 비슷하게 적응하고 있으며 앞으로 현실을 왜곡하는 다른 기술이 등장해도 그럴 것이다.”
근거 없는 헛소리가 진실보다 흥미로운 경우가 많다. 그 헛소리에 우리의 사고는 어느 순간 딱 고정되어 붙어버리고, 더 이상 진실은 중요하지 않아진다. 헛소리가 진실보다 더 빠르고 무서운 이유다.
책에서는 말이나 그래프 등으로 대중을 어떻게, 왜 속이려고 하는지. 그들이 숨기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낱낱이 파헤친다. 이 책은 읽는 내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책에서 나오는 헛소리 걸러내는 법을 체화한다면 분명 거짓을 감별하는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이다. 두고두고 읽어볼 책이다.
아래의 그림 중 첫 번째인 ‘아이폰 누적 판매량’ 그래프만 보면 애플이 세계를 아이폰으로 제패하는 것 같지만, 두 번째 그래프에서 ‘분기별 판매량’으로 볼 때는 실적이 줄어든 구간이 있다.
책 맨 마지막 문장이 잊히지 않는다. 저자 제빈 웨스트와 칼 벅스트롬은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는 워싱턴대학이라는 훌륭한 공립대학의 교직원으로 일하는 게 자랑스럽다. 대학에서 우리가 하는 역할은 그곳에 등록된 학 생들을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다. 우리의 임무는 모든 이들을 더 큰 진실과 정의의 세계로 인도할 명확한 사상을 알리고 교육하고 함양해 우리가 사는 주와 나라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 솔 펄머터, 조지 애커로프, 폴 로머 교수와
《틀리지 않는 법》의 조던 엘렌버그가 극찬한 책!
<똑똑하게 생존하기> (보러가기)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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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chFaceIs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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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책 <똑똑하게 생존하기>
*본 콘텐츠는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