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논란이 됐다는 아이 이름

 

 

 

 

항공사 직원은 탑승권에 찍힌 이름이 우스워, 이 우스움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려고 했다. 타인 역시 탑승권에 찍힌 이름을 보고 우스워 할 거라는 착각 때문이었다. ‘유머’와 ‘웃음거리’에 있는 선을 잘못지킨 사례다. 책 <유머의 마법>에서는 사람들이 불쾌해하지 않는 유머의 ‘선’을 지키는 기준 3가지를 제시한다.

 

1) 진실
만약 당신이 진실에서 유머를 제거하면 어떨 것 같은가? 이런 맥락에서도, 이 청중들에게, 여전히 이 유머를 공유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드는가? 위 사례를 비춰서 얘기하자면, 항공사 직원이 고객의 정보를 누구나 볼 수 있는 SNS에 올렸다’는 것이다. 직원은 탑승권 성명란에 새겨진 ‘ABCDE’라는 글자에 모두가 피식하며 웃기를 바랐지만, 유머는커녕 경솔함만 더 돋보였다. 상대방을 웃기기 전, 나의 사회적 위치를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2) 고통
유머의 소재로 등장한 것이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이다. 영향력은 신체적이거나 감정적일 수 있다. 위 사례에서 직원이 유머로 내세운 건, 탑승권의 주인인 엄마와 딸에게는 엄청난 모욕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엄마는 후폭풍으로 ‘왜 딸의 이름을 성의없이 지었냐’며 대중에게 후폭풍을 맞았다.

 

3) 거리
개인이나 그룹이 당신의 유머 주제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살펴봐야한다. 위 사례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본 사람들은 항공사 직원의 경솔함과 딸의 이름을 성의 없이 지은 어머니를 보며 헛웃음을 지으며 넘어갈 수 있지만, 적어도 저 사건의 당사자들이나 혹은 저 항공사를 이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내 정보도 언제든 항공사 직원의 웃음거리가 될 수 있겠구나’하는 공포를 준다.

 

정리하자면 나의 유머가 남들에게 먹히냐 먹히지 않느냐는 내가 처한 상황, 공간 함께하는 사람들에 따라 끊임없이 바뀐다. 그렇기 때문에 늘 기본적으로 염두에 둬야 할 사실은 유머는 나를 드러내려는 특이점이 아닌, 타인과의 원활한 관계를 위한 보편적인 소통의 도구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참고 및 썸네일 이미지 출처>
1) 애 이름 논란.jpg, 웃긴대학(링크)
2) 유머의 마법, 제니퍼 에이커·나오미 백도나스, 안드로메디안(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