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낭비 제일 심한 행위 1위

 

인터넷을 하다 보면 가끔 그런 사람을 본다. 해당 커뮤니티가 엉망이라고 욕하면서 매일 그 커뮤니티를 들락거리는 사람. 유튜버한테 악플을 매일 달러 오는 사람. 인스타 DM으로 꼬박꼬박 싫은 소리를 보내는 사람. 심지어 그런 사람들을 모아서 그룹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안티 행위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을 보면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 ‘할 일이 없나? 왜 저렇게 인생을 낭비하고 있지?’ 하는 것이다. 굳이 싫어한다면서 꼬박꼬박 찾아와 싫어한다는 티를 내는 이유가 뭘까? 그 시간에 좋아하는 걸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왜 지켜보기 괴롭다면서 꼬박꼬박 찾아와 지켜보기 괴롭다는 댓글을 남기는 걸까?

 

그런데 이런 행위가 습관화되기 쉽다고 한다. ‘기대한 대로 보상받을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사실 현실의 많은 일은 기대와 다르게 흘러간다. 그래서 사람은 기대가 즉각 충족되는 행위에 집착하기 쉬운데, 그래서 게임이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대표적인 방식 중 하나가 즉각적인 보상이기도 하다. 그것과 같은 맥락에서 싫어하는 콘텐츠를 보러와 싫어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셈이다.

 

이러한 행위는 행위자 자신만 망치는 게 아니다. 그가 싫어하는 대상도 피해를 입는다. 요즘을 대 불편러의 시대라고들 한다. 방송사는 콘텐츠를 만들 때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고 몸을 사린다. 그리고 콘텐츠는 노잼이 된다. 그래서 불편러가 개콘이 망한 이유 중 큰 지분을 차지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윤리적인 선을 넘겨선 안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의 윤리를 만족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모두를 만족하겠다는 욕심은 환상이고, 그걸 좇으면 당연히 망하게 되어 있다.

 

이는 방송 콘텐츠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식당 운영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음식을 짜다고 느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싱겁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런 불편 사항을 접할 때마다 계속 간을 바꾸면 오히려 잘 오던 단골만 끊기게 된다.

 

그래서 많은 크리에이터, 사업가, 자영업자분들이 줏대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정하고, 그것만은 절대 바꾸지 않겠다는 신조를 지켜야 한다. (식당이라면 맛이고, 콘텐츠라면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맘에 안 들면, 안 가면 되고, 안 보면 된다. 맘에 안 든다는 걸 굳이 시간을 들여 티를 낼 필요가 없다. 그럴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낫다. 더불어 그렇게 티 내러 오는 사람에게 휘둘릴 필요도 없다. 결국, ‘싫어하는 콘텐츠 보기’는 모두에게 손해만 나는 일이다. 진심 인생 낭비 가장 심한 일이 아닐까 싶다.

 

참고 : “기대한만큼 보상받는 행위”, pgr21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