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후배가 예뻤나 보다. 선배 여친이 저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 보면. 선배 여친의 반응도 이해는 간다. 꼬리치는 거라는 생각이 들면 일단 화부터 날 법도 하다. 하지만 이런 반응과 태도는 옳지 않다. 단지 본 적도 없는 사람에게 이러고 나오는 게 민폐라서 그런 게 아니다. 이런 태도가 길어지면 불행한 인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1) 탐욕스러운 결혼
책 <혼자 살아도 괜찮아>에는 ‘탐욕스러운 결혼’이라는 말이 나온다. 전통적인 가족 단위가 가족 구성원에게만 지지와 관심이 집중된 나머지 가족 외부 세상과 멀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즉, 결혼이 한 사람의 인간관계를 전부 다 빨아들이기 때문에 탐욕스러운 결혼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아마 늦게 결혼하거나 독신으로 지내는 사람은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나 빼고 친구들이 전부 결혼했다. 그리고 결혼한 친구들은 연락이 닿질 않는다. 가끔 만나서 술 한잔을 해도 허겁지겁 먹다가 이른 저녁에 헤어지기가 일쑤다. 그래서 외로움을 느끼곤 ‘아… 나도 결혼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외로움을 걱정해야 하는 사람은 독신인 사람이 아니라 결혼한 친구들이다. 결혼한 사람은 절친조차 편히 만나지 못할 정도로 가정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당사자는 그래도 외로움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신혼이거나 아이가 어릴 땐 외로울 새도 없이 정신없는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노년기가 되었을 때, 자식들이 모두 독립하고, 배우자와 사별하게 되면, 그때서야 깨닫게 된다. 자신에게 가족 이외의 인간관계가 완전히 단절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2) 사회적 자산을 만들어라
최근 수십 년간 사회적 자산이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 자산은 ‘상호 이익을 위해 공공의 행위를 돕는 규범과 네트워크’라는 의미로 쓰인다. 몇몇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자산은 행복을 예측하는 강력하고 직접적인 변수다. 사교 모임, 비정치 단체, 비경제 조직의 참여도와 삶의 만족도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행복한 삶을 살고, 행복한 노후를 맞이하고 싶다면, 가족 이외의 다양한 인간관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건 자기계발과 친목 모임을 방식이다. 달리기 동호회라든가, 독서 모임에 참여하면, 사회적 자산을 만들면서 동시에 자기계발까지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종교 활동도 사회적 자산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시간과 공간의 한계가 부담스럽다면 온라인 모임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 게임 길드에 소속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3) 탐욕스러운 결혼의 함정을 피하라
탐욕스러운 결혼은 개인의 사회적 자산 확립의 걸림돌 중 하나다. 배우자가 외부 활동을 하면 이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런 태도는 상대의 인생을 생각하면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외롭고 쓸쓸한 늙어가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가 사회적 자산을 만드는 걸 방해할 게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한다.
후배가 사준 컵밥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태도도 그래서 잘못되었다. 이 정도 일까지 통제하려고 하면 상대 입장에서는 갑갑함을 느낄 것이다. 성격이 무난하고 착해서 당장은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태도가 지속되면 사회적 자산은 완전히 씨가 마르게 된다.
그러니 배우자나 연인의 인간관계를 좀 더 너그럽게 받아들이도록 하자. 꼴랑 컵밥 4개에 발끈하는 건 속 좁아 보일 뿐만 아니라 길게 보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는 일이라는 걸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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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1) 선배 여친 대참사.jpg, 뽐뿌 (링크)
2) 책 <혼자 살아도 괜찮아>
※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