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여주인공 자스민 공주가 중동의 페르시아 출신 공주라는 말을 들은 이후로 그녀는 중동의 문화에 푹 빠졌다고 한다. 이후 주변의 만류에도 그녀는 하향지원을 해 한국외대 이란어과에 지원을 했다. 하지만 그녀의 기대와는 달리 이란어과는 “외대는 오고 싶은대 수능은 못 본 애들이 턱걸이로 들어오는 곳”으로 유명했다. 이란어에 대한 사회의 수요가 적어 먹고 살기 힘든 전공이란 인식이 팽배했다. 이란어를 메인으로 사회에서 활약하는 ‘롤모델’도 없었다. 이에 그녀는 자신이 롤모델이 되기로 결심하고, 20대 중반 이란으로 가서 5년을 살았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지 단 1년 만에 ‘이란어 전문 통역사’로 이름을 날렸다. 그리고 이란어 통번역 회사 ‘이란 아토즈(IRAN ATOZ)’를 세운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분야라는 단점을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엄청난 장점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만약 정제희 대표가 주변 사람들의 말마따나 이란어 대신 영어나 중국어 등 수요가 많은 외국어를 전공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물론 그 분야에서 또 하나의 전문가가 됐겠지만 본인이 자신하는 ‘유일한’ 전문가가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스스럼없이 걸어간 그녀의 모습에서, 한단계 더 도약하려면 ‘불편함’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배우게 된다. 정 대표 역시 이란어 전문가가 되는 과정에서 숱한 불편함을 겪었을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냉소적인 반응, 여성에게 폐쇄적인 이란의 분위기 등.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이란 전문가’라는 목표를 되새기며 버텼다고 한다.
리더십 개발 전문회사 마이클 하얏트&컴퍼니 설립자인 마이클 하얏트는 책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에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장에서 맞닥뜨릴 부정적 감정에 대처하는 4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1) 가치를 인정하자
: 우리는 흔히 좋게 생각하는 쪽으로 움직인다. 거러니 안전지대(컴포트존)에서 벗어나는 게 좋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불편함의 가치를 받아들이면 앞으로 나아가기가 한결 쉬워진다.
2) 부정적 경험을 받아들이자
울트라마라토너인 딘 카르나제스는 “아픔을 무릅쓰고 힘껏 나아갈 때보다, 높은 성과를 위해 고군분투할 때보다 더 살아 있음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흔히 고통을 느낄 때마다 움츠러든다. 문제는 이 움츠러듦이 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삶은 불편한 지역을 통과해야 누릴 수 있다.
3) 두려움에 주목하자
앞날이 불안하거나 불확실하다고 느낀다면 지극히 정상이다. 하지만 그런 감정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객관화해서 향후 성취한 뒤에 맛볼 감정과 비교하라, 보상이 두려움보다 크지 않은가?
4)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자
분석 마비(Analysis paralysis)라는 말이 있다. 분석하면 할수록 정신이 흐릿해진다는 뜻이다. 처음부터 전체 경로를 알거나 목표가 어떻게 펼쳐질지 정확히 알 필요는 없다. 그냥 다음 단계를 위한 명료성만 있으면 된다.
아랍어 전문가의 ‘롤모델’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달려온 정 대표를 보면서 다시 한번 살면서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의미심장한 성과를 거두고 싶다고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안전지대 밖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도 깨닫는다. 내 삶의 안전지대와 불안 지대는 어디인지를 자각하고 불안 지대로 가기 전에 나는 왜 불안 지대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참고>
1) ‘이란을 파는 여자’, ‘이란아토즈’ 만든 정제희 대표, 유튜브 ‘서울경제썸Thumb’
2)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마이클 하얏트 저, 안드로메디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