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중립 잘 지키는사람 특징

 

단 2줄의 짧은 문장임에도 2만 가지 생각을 하게 한 온라인 커뮤니티 상의 게시글이다. 우리는 우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주변의 사건들이나 혹은 언론에 보도되는 이슈들을 맞닥뜨릴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 나의 가치와 맞는 입장에 빨리 동조할 수도 있겠고 혹은 어떤 입장에 치우쳐선 안 된다며 양쪽 입장을 다 들어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할 때도 있을 것이다.

 

중립(中立)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크게 2가지 뜻이 있는데 첫째는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아니하고 공정하게 처신한다는 말이며, 두 번째는 국가 사이의 분쟁이나 전쟁에 관여하지 아니하고 중간 입장을 지킨다는 말이다. 치우침이 없거나, 중간 입장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는데 문제는 이 중간 입장이 사실상 애매모호하다. 우리의 뇌는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싶어 하며 이 과정에서 ‘인지적 편향’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치우치지 않을래야 치우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어떤 조건과 상황에서라도 인간이라면 지켜야 할 ‘존엄성’의 부분에서는 중립적인 태도를 내세우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표현을 조금 바꿔서 외부로부터 물밀 듯이 들어오는 정보들에 대해 ‘쉽게 치우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특히 24시간 온라인에 접속된 오늘날에 말이다. 미국 심리학자 세라 로즈 캐버너의 저서 ‘패거리 심리학'(원제: 하이브 마인드)에 따르면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는 방법 4가지를 소개한다.

 

1) 어떤 주장이 틀렸다는 걸 밝히려고 이미 큰 노력을 기울인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2) 소문의 근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라, 그 주장을 가장 먼저 제기한 글이나 사진을 찾아내라.
3) 그 글을 비판적으로 읽어라, 객관적이라 인정받는 사람들은 그 최초의 글이나 관련된 웹사이트와 언론인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그 사람이 상당한 신망을 얻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를 믿는 계층이 얼마나 다양한가?
4) 그렇게 해서도 아직 답을 얻지 못했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라. 그래도 처음보다는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이므로, 더 나은 검색 방식과 전략으로 다시 시작해 보라.

 

저자는 여기에 덧붙여 사람들은 언제나 어떤 사안에 대해 패턴을 찾아내려고 이야기를 꾸미려고 할 것이며 앞으로도 성급히 결론짓는 실수를 범할 것이라고 말한다. 의식적으로라도 나와 반대되는 입장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려고 해야 하며, 나의 입장도 ‘틀릴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무쪼록 이 글을 맺으면서도 뭐라 속 시원하게 ‘이거다!’라는 결론을 내리지 못해 조금은 답답하기만 하다. 아니, 어쩌면 이 답답함은 우리 각자가 세상을 치우치지 않은 시선으로 보지 않기 위한 기본값일지도 모른다.

 

참고
1) 진짜 중립 잘 지키는사람 특, 더쿠(링크)
2) 썸네일 이미지 출처 : 중립(N)기어는 어떨 때 사용하는 걸까?(링크)

3) 패거리 심리학, 세라 로즈 캐버너, 비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