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브에서 <좋좋소>라는 콘텐츠가 화제다. 중소기업의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주는 콘텐츠인데, 픽션을 가장한 다큐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저런 곳에서 어떻게 일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임금 근로자의 83%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그래서 현실적인 관점으로 중소기업에서 살아남는 3가지 방법에 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실력이 먼저다
직장생활에서 가장 힘든 게 인간관계라고 한다. 그런데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사실이 있다. 직장생활의 인간관계가 단지 친목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직장 내 인간관계에는 직책, 업무, 직위, 성과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래서 성격 좋은 사람이라고 인간관계가 만사 OK인 것도 아니다. 그럼 좋은 성격 이외에 어떤 것을 갖춰야 할까? 바로 실력이다.
인간관계와 실력이 별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모자라는 실력을 아부와 처세술로 극복해보려는 사람들이 주로 이렇게 생각한다. 별문제가 없을 때는 이런 게 잘 통하기도 한다. (사실 사람들 사이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것도 중요한 실력 중 하나다) 하지만 위기를 맞았을 때, 갈등이 벌어졌을 때, 결국 힘이 실리는 쪽은 실력 있는 사람이다.
크게 보면 이는 회사와 직원 사이의 관계까지 이어진다. 회사 입장에서는 모든 직원을 대체 가능하게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런 시스템을 갖추려고 한다. 그래야 언제든 적은 비용으로 인력을 충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직원은 자신을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잘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연봉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좋소에 연봉 협상이 있냐고 묻는다면… 죄송합니다 ㅠㅠ)
이 모든 것은 결국 실력에 달린 일이다. 실력이 없으면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될 수 없고, 대체 가능한 존재라면 인간관계에서도 힘이 실리지 않는다. 만약 이런 실력자, 회사를 굴러가게 하는 실세가 아니라 아부와 처세술에만 의존하는 사람이 득세하는 회사라면? 답이야 뻔하다. 그런 회사는 망한다. (도망쳐!)
2) 직책/직위는 의외로 중요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좋좋소>에서 제일 황당했던 대사는 이거였다.
“이미나 주임. (이제부터) 대리해.”
안타깝지만, 현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중소기업에서도 직책이나 직위에서 의미를 찾을 수도 있지만, 실상은 별로 상관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실 그러면 안 된다.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회사는… 답이야 뻔하다.
만약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직위/직책이 제 역할을 한다고 해도,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대우라기보다 압박에 가깝다. 왜 그럴까? 과장은 과장에 맞는 권한도 있지만, 그만큼 책임도 주어지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회사라면 직책/직위에 높을수록 더 많은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번에도 결론은 크게 다르지 않다. 언제나 실력이 먼저다.
3) 내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조심하라
앞서서 계속 실력의 중요성을 말했다. 그러면 실력만 있으면 될까? 아니다. 실력이 먼저지만, 처세술이 완전히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간질하고 잇속을 챙기는 나쁜 처세술은 안 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런 행동은 언제나 손해로 돌아온다) 겸손할 줄 알고 배려할 줄 아는 좋은 처세술은 필요하다.
그런 처세술 중 하나가 겸손할 줄 아는 태도다. 특히 내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 아까도 말했듯이 회사는 모든 직원을 대체 가능한 존재로 두고 싶어 한다. 그렇게 돌아가는 ‘시스템’이 회사다.
그래서 내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른 직원을 업신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회사 입장에서 좋게 보기가 힘들다. 그는 시스템을 망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력이 있고, 권한이 있더라도 겸손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력자도 이렇게 대처함이 처세술의 기본인데, 실력도 없으면서 직책만 가지고 함부로 하거나, 사무직이라고 현장직을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안타깝지만 그 사람은 회사에서 중요하고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근데 이런 사람을 알아보는 실력을 가진 사장님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참고 : 좋좋소, 이과장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