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육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일까? 바로 <질문하기>라고 본다. 주입식 교육을 비판하는 내용의 콘텐츠들을 볼때마다 나오는 지적, ‘질문하는 문화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내용이다. 초중고교 시절에는 선생님, 대학시절에는 교수님… 그리고 사회에서는 직장 상사의 지시에 일단 따르고 보는 거다. 어쩌면 우리 사회엔 ‘질문’을 하는 행위가 윗 사람의 권위에 따르지 않으려고 하는 일종의 반항처럼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몇년 전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찾았을 때,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을 해보라고 했는데 아무도 질문하지 않자 어쩔 수 없이 타국 기자에게 발언권을 준 일화는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돌고 있는 저 이야기는 학생과 교수가 어떤 사안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따르거나 누르려고 하는 게 없이 서로의 얘기를 들어보려고 했다는 점에서 토론 문화 활성화에 대한 바람직한 사례라고 본다. 학생은 정중하게 교수를 찾아가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얘기했고, 교수는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비록 글쓴이의 말대로 교수님을 설득시키는데는 실패했지만, 글쓴이는 시험 면제와 함께 최고 성적을 받았다.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공개 토론에 나선 학생들의 용기를 높게 산 교수님의 열린 태도에 진짜 어른의 모습을 보았다. 글쓴이는 교수님의 부르심에 대학원 과정까지 밟으며 힘들다고 하지만, 어쩌면 취업전초기지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요즘 대학에서 진짜배기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앞으론 학교 정규 교육에서, 가르치는 사람의 일방적인 전달 대신 어떤 사안에 대한 논점을 정리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참고 <교수와 학부생의 뜨거운 토론.JPG>, 루리웹(링크)
이미지 출처, <SKY 캐슬>, jtbc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