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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언론에서 볼 수 있는 만학도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대중을 감동케 한다. 지난날 생계를 이유로 학업을 어쩔 수 없이 포기했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을 잊지 않은 모습에 절로 박수가 나온다. 이는 한창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자녀 세대에게도 굉장한 자극이 된다. ‘저 분도 저렇게 하는데 우리는 더 열심히,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겠다’는 마음도 든다. 그런데 이런 얘기가 언론 보도가 아닌 실제 우리 주변의 이야기가 됐을 땐 시기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 시기의 대상에 나이는 불문이다.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가 되고 있다.

 

 

어렵게 대학을 입학한 어머니가 캠퍼스에서 자식같은 학생들에게 ‘민폐’라는 소리를 듣고 다니는 걸 안 딸의 속상함이 글의 행간에서 묻어 나온다. 사실 ‘민폐’도 아니다. 자신의 노력과 실력으로 얻은 성과이고 장학금은 당연한 보상인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민폐’라고 말하고 다니는 20대 동기들이다. 자신들의 부족한 실력을 반성하지 않고, 패거리를 지어 손가락질을 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어머니 역시 어렵게 들어온 대학교에서 같이 공부하는 자식같은 사람들과 친구처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컸을텐데,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또 그네(민폐라고 말한 20대들)들의 표현대로 자신들이 가져가야할 장학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심리적인 고립감을 크게 느꼈을 것 같다. 이 글의 댓글에는 ‘만학도’들이 겪는 또 하나의 고충이 더 올라와 있었는데, 부모뻘인 만학도 분들의 외로움을 이용해 과제를 보여달라고 하거나 점심을 사달라고 하는 등 이런저런 부탁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쉽게 말해, 등골만 쏙 빼먹는 경우다.

 

아무쪼록 글쓴이의 어머니가 이런 어이없는 이들의 행동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학과 공부를 마치고 학위를 취득하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뒤늦게 배움에 도전하고 싶지만 ‘나이’ 때문에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돼 주시길 바란다. 따님의 글을 본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참고 <장학금 민폐논란 레전드.jpg>, 에펨코리아 등, 전대숲 페이스북 페이지 내용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