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버거 근황

현금 없는 매장, 키오스크(무인판매대) 도입… 사람들은 휴대전화에 있는 ‘페이’ 프로그램 또는 쓱~ 긁고 다시 돌려받는 카드를 이용해 물건값을 계산한다. 또는 카운터에는 종업원 대신 사람 키만 한 ‘키오스크’ 기기가 대신 주문을 받는다. 모습은 다소 다르지만 이러한 일련의 변화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람이 없어도 돌아간다는 거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를 비롯한 여러 커뮤니티에서 ‘노브랜드 버거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돌았다. 사진 한 장에 설명 두 줄 이었는데 설명 두 줄이 심상치 않게 다가오는 건 왜일까?

 

 

 

 

이 매장은 최근 ‘서빙 로봇 도입’으로 언론의 주목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곳은 빵과 패티의 자동 조리 시스템과 서빙 로봇을 갖췄다.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별도의 ‘픽업 존’을 설치, 서빙 로봇이 음식을 전달해주는 구조다. 노브랜드 측은 자동 조리 장비 시스템이 균일한 화력과 시간으로 빵과 패티를 조리해주기 때문에 맛의 차이를 없앴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위에 캡처에서도 언급했듯, 고객의 반응은 썩 좋지 못했다.

 

이런 일련의 변화에 네티즌들이 떠들썩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이 할 일을 점차 기계가 대신하는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음에 경각심을 느끼는 것이라고 본다. 시스템도 서빙 로봇도 서비스의 질이 완벽하다고 할 순 없지만, 이는 서빙 로봇을 없애지 않는 이상 개선될 것이 분명하다. 기계는 이렇게 아주 사소한 영역에서부터 인간의 자리를 점차 대신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로봇이라고 쉽게 불리는 인공지능 시스템은 인간의 뇌보다 더 수많은 정보를 축적하고 정리할 것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인간은 과중한 짐을 내려놓을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의 뇌는 앞으로 인공지능이 축적해 준 정보와 각자가 쌓은 경험과 지식을 동시에 활용하는 작업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여러 지식을 통합하고 정리하고, 융합하고, 연결해야 한다. 더는 ‘한 우물’만 파서는 안 된다는 시대의 메시지를, 우리의 소소한 일상은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다.

 

참고
1. 노브랜드 버거 근황.jpg, 에펨코리아·웃긴대학 등
2. 노브랜드 버거, ‘서빙 로봇 도입’ 시그니처 매장 개점, 연합뉴스(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