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되게 공감되더라

최근 유명 유튜버들과 아이돌 가수들을 둘러싼 논란들이 뜨겁다. 이들이 논란을 해결하는 방법은 ‘사과’다. 사과(謝過)의 사전적 의미는 간결하다.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간결한 정의에는 꽤 많은 복잡한 요소들이 있다.

 

첫번째는 잘못을 인정하는 것에 대한 진심어린 ‘인정’ 여부다. 과연 스스로 잘못이라고 납득 후에 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잘못인 줄 모르겠지만 주위 여론이 좋지 않으니 이를 잠재우기 위한 임시방편 일 수도 있다는 거다(특히 똑같은 유형의 잘못이 반복되는 경우, 지난날의 사과는 사태를 무마시키기 위한 소화기 역할일 뿐이다). 두번째는 사과의 타이밍이다. 특히 잘못을 부인해오다가 타의에 의해 그 내용이 드러났을 경우, 시인했을 때보다 그 후폭풍이 클 수 밖에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글 일부 내용과 그 아래 댓글에 네티즌들이 공감했다.

 

 

 

오히려 사과를 할 수록 사과를 한 당사자에게 ‘독’으로 돌아온다는 얘기다. 사과를 했으니 그 사과에 대한 답으로 돌아오는 용서를 할 지 말 지의 여부는 피해자의 몫일 것이다. 하지만 사과를 했다는 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행동이지, 피해자가 아닌 대중에게 ‘죄인’으로 스스로 낙인 찍는 행동은 아니다.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사과를 한 사람들은 마치 두번 다시 사회에 얼굴을 내밀고 다니기 힘들 정도의 취급을 받는가 하면, 사과 대신 자신의 행동을 해명하고 끝까지 공식적인 활동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뻔뻔하다고 욕먹을지언정, 생계마저 타격을 받지 않는 듯하다. 더욱이 대중의 여론은 너무 쉽게 타오르고, 너무 쉽게 잊혀진다. 사회의 분위기가 이렇게 흘러가는데, 누가 과연 자신의 잘못을 고백할 용기를 낼 것인가. 그리고 잘못하기 전에, 살아가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마저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이라고 폄하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부끄러움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참고 <우리나라에서 사과해서는 안되는 이유> 루리웹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9340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