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가 온 커플

 

사랑은 무엇일까? 영원한 사랑은 과연 있을까? 한 사람만 줄곧 평생 사랑할 수 있을까? 숱한 인간관계 중에 가장 어려운 걸 꼽으라면 단연 ‘사랑’을 꼽을 것이다. 이 두 글자 안에 선 또는 악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희생을 한다지만, 상대방에겐 집착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랑도 역시나 ‘공부’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 사랑이란 단어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이름 아래 되레 관계를 파괴하거나, 타인의 삶을 해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연애 초기 서로 바라보기만해도 사랑스러웠던 시간이 지나고 서로에게 익숙해지면 자연히 편안한 관계가 된다. 그런데 이 편안함은 자칫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소홀’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네이트판에 올라온 사연의 주인공은 소홀해지는 관계가 싫고, 40분이나 기다린 자신의 행동을 알아달라는 마음을 알아달라고 한마디 꺼냈다가, 남자친구의 시큰둥하고 차가운 반응에 상처를 받은 것이다. 글 앞부분에 언급했듯 ‘꾸역꾸역’ 관계만 유지하고 있었는데 마침내 폭발한 것이다.

 

이 글에 달린 댓글도 남자친구의 냉랭한 태도를 문제삼으며 차라리 헤어지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이 다수였다. 댓글의 조언대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관계’는 차라리 정리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현재 본인도 남자친구도 서로에게 애틋했던 때만큼 시간과 에너지를 쏟기엔 어려워보이니 말이다. 둘과의 관계를 정리하면서 인생 공부로 삼아야 할 건, 사랑은 처음 마음 그대로 가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서로를 향한 뜨거운 열정이 따뜻한 우정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들뜸과 흥분 같은 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노래 제목처럼 사랑은 아프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참고 <권태기가 온 커플.jpg>, 원출처 네이트판, 웃긴대학 등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