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과 일어날 때의 상태가 비슷한 이유

살다보면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알게된 것’이 있기 마련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몰랐다기 보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게 정확할 것이다. 바로 ‘잠(수면)’이다.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전체 회의가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스스로 통제해야 하는 환경이 됐다. 일에 쫓기다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잠을 줄여야 해’라는 것이었다. 종종 밤을 꼬박 새면서 일하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하지만 몸은 정직했다. 몇 일이 지나자 견딜 수 없이 피곤했고 또 평소보다 더 많은 잠을 자야했다. 중요한 건 잠은 몰아서 자봤자 피로감은 더 쌓이고, 또 일이 미뤄지는 것에 대한 조급함과 후회만 더 남길 뿐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 돌고 있는 한컷 그림이다. 회사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수면 패턴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아무리 푹 자도 다시 일어나면 ‘아, 회사 가야하나’하는 한숨과 함께 지각을 면할 수 있을 정도만큼만 더 자자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지난 시간 본인이 그랬다) 업무에 대한 압박은 숙면조차 ‘없을 무’의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는 점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사람은 생명활동을 위해서라도 잠을 자야한다. 미국 스탠퍼드대 니시노 세이지 교수는 저서 <숙면의 모든 것>에서 ‘생체 리듬’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체내시계를 바로 잡기 위한 7가지 습관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직장인의 숙면을 위해선 낮시간 펼쳐지는 회사생활이 건강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무엇보다 ‘회의 시간을 길게 끌어선 안된다고’고 주장한다. 회의 안건과 관련해 필요한 사람만 참석케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다른 일을 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부하 직원을 관리하는 위치에 있는 임원이라면 직원 개개인의 생산성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무엇보다 직장인이든 그렇지 않든 건강한 수면 문화 정착 첫걸음은 내 시간만큼이나 상대방의 시간도 소중하다는 의식부터다.

 

참고
1. <???: 아, 직장인은 잠이 보약이죠>, 클리앙 등

2. <숙면의 모든 것>, 니시노 세이지 저, 브론스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