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의 은밀한 독서법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영화광이기도 하지만, 엄청난 독서광이기도 하다. 수집한 책만 2만 권이 넘고, 7년 넘게 ‘이동진의 빨간책방’이라는 도서 소개 팟캐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웬만한 독서 내공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이동진에게 독특한 독서법이 있다고 한다. 바로 욕조다. 물을 가득 담아 전신욕을 하면서 길면 8~9시간 동안 책을 본다고 한다.

 

특이한 독서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응용해서 적용한다면 책 읽는 습관을 만들기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이동진에게 욕조는 일종의 다른 차원인 셈이다. 욕조 밖에서는 일도하고 생활도 하며 일상을 보내다가 욕조에 들어서는 순간 독서만을 위한 세계가 펼쳐진다. 그러면 주변에 신경을 뺏기지 않고 독서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독서하는 사람이 이동진만이 아니다. 고영성 작가의 경우 직장에 다닐 때 퇴근하고 카페에서 책을 읽었다고 한다. 집에 있으면 여러 유혹이 있기도 하고, 카페에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면 딴짓하지 않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나도 책을 볼 때는 책상에서 보지 않는다. 다른 장소에서 본다. 일상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야 집중하기 좋기 때문이다.

 

독서는 필수다. 일삼아서 봐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독서를 방해하는 딴짓 거리가 우리 주변에 넘쳐난다는 점이다. 그래서 책에 몰입하기 위한 당신만의 은밀한 공간을 만드는 걸 추천한다. 의지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환경설정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몇 시간이고 책에 몰입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참고 : 라디오스타,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