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왜 가야 해요?” 과거에는 이렇게 묻는 아이들에게 해줄 말이 많았다. 대졸과 고졸의 연봉 차이 같은 객관적 근거부터, 사회에서 받는 대접처럼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대학에 들어가야만 하는 이유는 차고 넘쳤다. 그런데 지금은? 세상이 변했다. “취업도 안 되는데 대학을 왜 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학 진학률도 2005년에 82.1%를 찍은 후 현재는 70.4%까지 떨어졌다.
그럼 도대체 대학을 왜 가야 할까? 이에 대답하기 위해 질문을 바꿔보자. “대학에서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기껏 힘들게 배워봤자 취업도 안 되는데, 뭘 배우라는 걸까? 배울 게 있긴 한 걸까? 혹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다음 이야기가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책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의 저자 우쥔은 딸에게 보낸 편지에서 대학에서 배워야 할 3가지에 관하여 이야기했다.
1) 평생 활용할 수 있는 과학 상식과 인문학적 소양
이것은 나중에 어떤 전공을 공부하든, 어떤 일에 종사하든 인생에 큰 도움이 되는 배움이다. 사실 학부 전공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전공과 상관없는 일을 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에서 전공 공부만 배우는 건 아니다. 교양 수업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과학 상식과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미래는 통섭과 융합의 시대다. 문과여도 과학 상식을 알아야 하고, 이과여도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팁을 하나 주자면 학부생을 위해 우후죽순 열리는 교양 수업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예를 들면 ‘OO의 이해’ 같은 강의) 개괄적인 이해보다는 독특하고 명확한 주제를 가진 교양 수업이 훨씬 좋았다. (물론 이런 강의는 신청하기가 빡세다) 요즘에는 강의 후기도 많이 올라오니 이 또한 반드시 참고하길 바란다.
2) 문제 해결 능력과 자기 학습 능력
비즈니스는 정답이 없는 세계다. 일 잘하는 사람이 되려면 문제 해결 능력과 자기 학습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런 능력이 필요한 또 다른 분야가 바로 박사과정이다. 연구 주제부터 논문 완성까지 나침반도 등대도 없는 세계를 뚫고 나가야 한다. 교수님들은 그런 세계를 그것도 비교적 잘 뚫고 나온 분들이다. 그런 분들의 수업을 들으면서 그들의 사고방식과 문제 해결 방식을 배울 수 있다면 인생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이 점에 있어 한 가지 생각해 볼 점이 대학의 수준이다. 당연히 좋은 대학일수록 좋은 교수님이 있을 확률이 높다. (본인이 교수 구직자라고 생각해보자. 명문대에서 일하고 싶을까? 지잡대에서 일하고 싶을까?) 그럼 능력 있는 교수가 많은 대학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대학의 논문 발행 수와 피인용지수(Impact factor)를 확인하길 추천한다. 대학은 교육 기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연구 기관이기도 하다. 앞서 말했다시피 연구는 문제 해결 능력과 자기 학습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논문으로 나온다. 이게 절대적 지표는 아니지만, 대학이 할 일을 잘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임에는 분명하다. (이를 다루는 게 아래 사진에 나온 CWTS 레이던 랭킹이다) 이에 더해 ARWU, QS 세계 대학 랭킹, THE 세계 대학 랭킹 같은 국제적인 대학 랭킹 순위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3) 협력하는 정신 (리더십)
대학교에서는 여럿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것이 대학 생활을 지옥으로 만드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무임승차하는 사람, 도움 1도 안 되는 사람 등 별의별 경우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건 사회 나와도 똑같다. 오히려 더 심할 수도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던가? 즐기진 못하더라도 배움의 기회로 삼을 수는 있다. 오합지졸을 만났을 때 어떻게 팀을 이끌고 가느냐. 훌륭한 팀원을 어떻게 더 훌륭하게 만드느냐. 이런 것들이 나중에 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때 큰 도움이 된다.
개인적인 경험을 적자면, 복학 첫 학기에 프로젝트를 하게 됐는데, 죄다 1학년이고 나만 고학번인 상황이라 다들 내가 뭔가 해주기만 바라고 무임승차하려는 눈치였다. 그러면서 나를 조장 시키길래, 아예 농땡이 부리지 못하게 시스템을 짜버렸다. 보통 자료 조사하는 사람, PPT 준비하는 사람, 발표하는 사람 식으로 업무에 따라 분담하던 걸, 주제별로 자료 조사부터 발표까지 전부 맡겨버렸던 것이다. 그래놓고 발표 직전에 ‘발표는 말발 좋은 내가 하는 게 좋겠다’라며 내가 다 발표했다. (사실 얘기는 다른 사람이 먼저 꺼냈다. 발표가 별로면 점수가 안 좋으니까) 이런 경험들이 다 나중에 팀을 이끌고 가는 밑바탕이 된다.
스펙보다 실력이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취업만 바라본다면, 꼭 대학이 필요하진 않다. 그렇다고 대학에서 배울 게 없는 것은 아니다.
1) 평생 활용할 수 있는 과학 상식과 인문학적 소양
2) 문제 해결 능력과 자기 학습 능력
3) 협력하는 정신 (리더십)
이것은 고등학교나 학원, 독학으로 배우기 힘든 지식이다. 또한 모든 영역에서 써먹을 수 있는 공통적 소양이기도 하다. 만약 대학 진학이 고민이라면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꼭 생각해보길 바란다. 그러면 왜 가야 하는지, 왜 가지 않아도 되는지 자연스럽게 결론이 나올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아빠가 딸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인생의 교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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