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아들 이정후가 고교시절 악플에 단 댓글

정치인과 연예인 그리고 스포츠 선수의 경우, 부모와 자식이 대를 이어 같은 길을 걷는 걸 종종 보게 된다. 부모가 대중의 평판이 좋은 경우 자식 역시 그것에 힘입어 보다 쉽게 업계에 적응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라면, 모두가 힘들다. 더욱이 부모는 평판이 좋으나 자식이 그렇지 못할 경우, 부모까지 혹평에 시달리게 된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자식은 처음엔 자기 자신이 아닌 ‘누구누구의 아들(혹은 딸) ○○○’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부모의 후광이 더욱 빛날수록 자식의 홀로서기는 더욱더 어렵다.

 

하지만 이런 걸 비웃기라도 하듯, 부모의 유명세를 걷어내고 자신의 실력과 인성으로 대중 앞에 우뚝 서기도 한다. 바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야구선수 이종범 선수의 아들 이정후 선수의 고교 시절 SNS 댓글이다.

 

 

악플에 대한 그의 흔들림 없는 태도는 인스타그램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종범 선수는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레전드 야구선수다. 그는 전 해태 타이거스, KIA 타이거스 소속으로 통산 정규 시즌 MVP 1회, MVP 2회, 골든글러브 6회를 수상했다. 현역 시절 그의 별명은 바람의 아들, 야구 천재, 종범신 등이었다. 이정후 선수 역시 아버지의 영향이었는지 실력이 남다르다. 프로 구단과 계약 직후 아시아 청소년야구대회 대표팀으로 참가했고, 유일하게 한국 선수 중 청소년 대표 올스타 TOP10에 들었다. 이런 유명세 뒤에는 남모를 피와 땀, 눈물이 있다. 그가 댓글에 남긴 것처럼, 아버지의 후광을 이겨내기 위해 뒤에서 남모를 고민을 하며 실력을 키워왔다. 프로야구를 잘 모르는 나도 이정후 선수의 노력과 활약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도 살면서 ‘부당한 비난’에 종종 부딪히곤 한다.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 작가의 ‘당신과 나 사이’에 따르면, 부당한 비난을 쏟아내는 사람들은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골라, 그들의 약점을 잡아서 모욕감과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말을 골라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쏟아낸다. 이정후 선수가 받은 악플들이 그렇다. 회사에서는 꼰대 상사의 히스테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괜히 일 잘하는 사원을 불러다 “건방져”라고 비난하는 경우다. 상대방이 분노하고 괴로워하길 바라며 던지는 돌이다. 하지만 결코 이런 도발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이런 말들은 결코 객관적 평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비난을 받는 내가 부족하고 못난 사람이 결코 아니다. 애초에 잘못은 노골적으로 상처 주는 말을 한 사람에게 있다.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대인 관계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통제권은 바로 ‘나’에게 있다. 누구를 가까이하고 누구를 멀리할지, 누구와의 관계에 더 힘을 쏟을지는 바로 우리 자신의 선택에 달린 것이다. 비난을 쏟아내는 사람들은 내 인생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이고, 설령 상처를 준다 해도 받지 않으면 그만이다. 또 이런 상처 유발자들하고는 관계를 끊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는 소중하며 지켜가야 할 존재이니까.

 

참고
1. <휘문고 신입생 시절 이정후의 악플대처.jpg> MLB PARK
2. <악플도 대처하는 이정후 선수>, 다시 함께해요! 싸인볼 네이버 카페, 키움 히어로즈 갤러리(인스타그램)
3. <당신과 나 사이>, 김혜남 저, 메이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