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에서 가장 비참한 순간은 언제일까. 업무 처리 중 과실로 원치 않는 결과가 났을때? 저조한 실적 탓에 상사에게 혼이 났을 때? 회사 사람들이 다 아는 소식을 나만 몰랐을 때?… 다시 말해, 생계가 달린 조직에서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때다. 회사에서 맡은 일이 무엇이든 간에, 언급한 모든 상황들을 겪지 않는 것이 최상이겠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등에서 돌고 있는 ‘긍정킹 직장인’ 이야기가 네티즌들의 마음 한구석을 짠~하게 만들고 있다.
3년 전부터 자신의 자리를 잃고 휴게실에서 출퇴근을 하며 겨우 회사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부장님. 직속 상사는 자신의 후배요, 조금만 늦어도 급여가 깎이는 상황을 모두 감수하고 애써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다름 아닌 자신이 부양해야할 ‘가족’ 때문이었다.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회사에서 무언의 (퇴사) 압박을 받으면서도 버틸 수 밖에 없다. 임신 중인 아내와 두 아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라면 체면이나 자존심은 그저 사치에 불과하다. 제3자의 시선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지만 행간에서 ‘가장’의 절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알바몬에서 월 400받는 덤프트럭 운전 구인 공고’를 보며 망설이고 있었다는 부분에서 더더욱 부장님의 깊은 한숨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기본급 밖에 나오지 않는 회사에서 자신이 기존 하던일이 있으니 이걸로 쭉 버티는 게 답인지, 그렇지 않으면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몸은 힘들지만 새로운 일을 찾아나서야 하는 지의 기로에 놓인 것이다.
사연 속 부장님은 지금쯤 어떤 선택을 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이왕 버틴 거 끝까지 버티면서 자신의 능력을 성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러나 역량이 있어도 보여줄 기회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 3년 동안 악착같이 버티고 있는데도 기회는커녕 보너스 지급마저 박탈 당했다면 다른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 부장님은 그동안 회사에서 보여준 역량 외에도, 다른 실력으로 더 나은 조건의 일자리를 찾을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과장급까지 올라갔다는 내용이 이를 방증한다. 사연 속 부장님, 그리고 오늘도 묵묵히 나 자신 그리고 가족을 위해 일하는 직장인들의 건투를 빈다.
참고 <책상빼기를 버티는 부장님(ft. 가장의 무게)>, 에펨코리아(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