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인성, 감수성 보는 방법 100%

나이를 먹어도, 세대가 바뀌어도 상대방 혹은 내 성격이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은 것 같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단순한 심리테스트부터 MBTI나 다면적 인성검사 같은 유료 심리검사까지, 사람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해석의 대상이 본인이든 아니든 간에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마치 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하는 듯한 기분이 드니까 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등에서 돌고 있는 게시글 중 ‘쉽게 인성, 감수성 보는 방법 100%’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어떤 검사든 오류가 있기 마련인데 100%라니 순간 눈을 의심했다.

 

 

노래 듣는 취향이라, 나는 여기서 두번째 베플에 공감했다. 노래로 감수성은 파악이 가능할 듯 하다. 나는 주로 걸으면서 이동할 때 음악을 들으면서 가는 편인데, 업무 전에 흥이나 힘을 얻기 위해 신나는 댄스곡을 주로 듣는다. 격려나 용기를 북돋우는 가사가 있는 노래를 주로 고른다. 물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나 밤이면 잔잔한 발라드로 지친 하루를 달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노래 듣는 취향으로 한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격이 아닐까. 이 게시글 여백을 지나 맨 아래에 달린 댓글은 섬뜩했다.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노래 취향으로는 한 개인의 인성을 파악하는 건 무리이며, 감수성 역시 ‘이거다!’하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싶다. 어느 시인의 표현대로, 사람은 자세히 그리고 오래 보아야 됨됨이를 조금씩 알 수 있지 않을까. 각종 심리검사가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시대에, 이것들이 나와 상대방을 ‘감히’ 규정지어버리는 또하나의 선입견이 될까봐 살짝 우려스럽다.

 

참고 <쉽게 인성, 감수성 보는 방법 100%>, 네이트판(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