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어떤 것에 1만 시간을 투자하기만 한다면 거장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법칙은 안데르스 에릭슨의 연구를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말콤 글래드웰이 만든 말이다. 이 연구를 진행했던 에릭슨은 말콤 글래드웰의 주장에 몇 가지 오류를 지적한다.
모든 분야마다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다르고, 사람마다 배우는 속도가 다르고, 얼마나 집중했는지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1만 시간은 전적으로 평균 추정치일 뿐이다. 또한 1만 시간은 거장이 되어가는 중간 단계에 불과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국제 피아노 대회에서 입상한 연주자들의 나이는 30세 무렵이 많은데 이들이 입상할 무렵에는 2만 시간~2만 5천 시간 정도를 연습에 투자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 때문이다.
(출처: mrjonathanismydj.com)
절대적인 숫자는 존재하지 않지만, 이 법칙의 핵심은 ‘어쨌거나 절대적인 시간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에 걸친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1만 시간을 계산해 보자. 1만 시간 이상 연습하려면 하루 3시간씩 10년 이상을 해야 한다. 3시간씩 10년이라니… 이 엄청난 시간 앞에서 우리는 시작도 하기 전에 벽을 느낀다. 시도도 하지 못하고 좌절하게 된다. 그 인내의 과정을 겪으며 성취한 사람들을 보며 나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위안한다. 노력도 재능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그런데,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동기부여 강연자로 유명한 조시 카우프만(josh kaufman)은 1만 시간이 아닌, 20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20시간!? 20시간이면 하루 45분씩 한 달을 투자하면 된다. 그는 20시간이면 난생처음인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것은 거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기술적 전문성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이 20시간을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규칙이 있다.
(출처: Tedx Talks)
1. 도움이 되는 기술을 먼저 연습하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문적인 스킬들은 여러 스킬의 합이다. 전문성을 기르고 싶다면 최대한 기술을 분석해서 작은 단계들로 쪼개자. 그러면 우리는 스스로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결정하기가 쉬워진다.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기술을 먼저 연습하라
2. 스스로 교정하면서 배울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책이든 유튜브 영상이든 학원이든 배움의 통로를 몇 가지 정하고 배운 것을 적용하면서 연습해야 한다. 연습을 위한 핑계로 책을 20권 사두고 그 책을 다 읽으면 연습을 시작하겠다고 미루는 일은 절대 하지 말자. 실제로 연습하면서 배우고 교정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실제로 부딪히면서 실수를 했을 때 알아차리는 것이 핵심이다.
3. 연습에 장애가 되는 것들을 제거하자
20시간을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인터넷, TV, 카톡, 페이스북 등 나를 방해할만한 요소들을 연습하는 환경에서 없애자. 이것은 의지력보다는 환경설정에 가깝다. 집중도에 따라 연습 시간의 질은 완전히 달라진다.
4. 최소한 20시간은 하겠다고 약속하자
누구든 처음 시작할 때는 자신의 무능력함에 대해 좌절하게 된다. 처음이니 당연히 스킬은 부족하고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신이 어리석다는 감정은 연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장 큰 장애물은 자신이 바보스럽다고 느끼는 것이다. 최소 20시간 동안은 연습하기로 미리 약속함으로써 처음 등장하는 좌절의 장벽을 넘어보자.
조시 카우프만은 위 4가지를 기억하며 20시간을 연습하면 실제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장담한다. 1만 시간이 아닌 20시간에 투자하는 것은 거대한 목표를 작은 목표로 잘게 자르는 것과도 비슷하다. 목표를 쉽고, 도전할만하게 만드는 것은 최고의 전략이다. 그의 말대로 딱 20시간만 투자해보자. 어차피 잃을 것은 없다.
참고
<The first 20 hours — how to learn anything | Josh Kaufman>, Ted talk (https://youtu.be/5MgBikgcWnY)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written by 김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