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가지 단점보다 1가지 장점을 찾아야 하는 이유

‘장점을 보라’, ‘장점을 찾아라’라는 말들은 어려서부터 너무 자주 들은 말 이다. 그런데 이런 말들이 그렇게 흔해진 진짜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장점 보기를 매우 게을리하기 때문이다. 몇 가지 연구를 살펴보자.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좋은 사건의 사진보다 나쁜 사건의 사진을 더 오래 본다고 한다. 장점보다 단점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증거이다. 또 어떤 학자는 ‘긍정적-부정적 정서인지의 비대칭성’이라는 용어를 개발했다. 그의 연구결과,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좋은 점보다 나쁜 점에 더 집착하는 경향이 컸으며, 이는 매우 많은 사람들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는 사람들이 자신이 겪은 일들을 해석하고 설명하는 방식, 예를 들면 스포츠 팬들이 스포츠 게임을 해석하는 방식, 또는 학생들이 일기에 하루를 묘사하는 방식에 대해 17개의 논문을 검토했다. 그 결과 일과 정치, 스포츠, 사생활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긍정적인 사건보다는 부정적인 사건을 언급하고 그것을 설명하려는 성향이 더 강했다.

 

단점 찾기는 인간의 특기이다. 원래 잘하는 영역이며 게임 용어로 말 하면 패시브(passive) 기술이다. 습득하지 않아도, 힘들이지 않아도 이미 타고난 기술인 것이다. 하지만 장점 찾기는 액티브(active) 기술이다. 대가를 치르고 찾아야 하며 활용하려면 힘을 들여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왜 ‘장점 찾기’를 해야 할까? 톨스토이의 명언을 보자.

 

“행복한 가족들은 모두 비슷하다. 그러나 불행한 가족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불행하다.”

 

당신의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불행한 가족들의 단점들을 찾아 분석할 것인가? 아니면 행복한 가족들의 장점들을 찾아 그것을 흡수할 것인가? 톨스토이의 이 명언을 기준으로 보자면, 불행한 가족들의 단점을 찾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예가 너무 많고 사소하고도 개인적인 이유들이 많기 때문에 나에게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다. 그러나 행복한 가정들을 보면 공통적인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 장점은 누구나 적용할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다. 즉 장점찾기가 더 유용하다는 것이다.

 

1990년 제리 스터닌(Jerry Sternin)은 빈곤 아동들을 돕는 국제기구에서 일할 때, 베트남 아동들의 영양실조를 줄이라는 업무를 받았다. 기한은 6개월이었다. 그는 베트남 아동들의 영양실조에 대한 많은 자료를 읽어 보았 다. 위생설비도 형편없었고 깨끗한 물이 충분히 공급되지도 않았으며, 대부분의 시골 사람들은 영양실조에 대해 무지했다.

 

 

그런데 그는 이러한 분석이 현실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런 시스템적 문제는 꼭 개선해야 했지만, 재정과 정치적인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결코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해결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이들은 계속 빈곤으로 아프고 죽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내린 결정은 ‘장점 찾기’였다. 사방팔방이 문제투성인데도? 그렇다. 무수한 실패가 넘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성공은 어디에서 든 숨쉬고 있다. 스터닌은 빈곤층 가정 중에서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은 아이들을 찾아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장점을 찾기로 했다. 그리고 결국 몇가지 공통된 장점들을 찾아냈다.

 

건강한 아이들의 부모는 음식을 아이들에게 4번으로 나누어 주었는데,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의 부모는 같은 양의 음식을 2번으로 나누어 주었다. 이 경우 한꺼번에 많은 양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위에 무리가 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먹거리가 달랐다. 이는 매우 핵심적인 장점이었는데, 건강한 아이들의 부모들은 작은 새우와 게를 잡아 밥과 섞고 고구마잎까지 곁들여 먹였다. 당시 베트남의 시골에서는 작은 새우와 게는 어른들의 식품으로 아이들에게 먹이지 않던 음식이었으며 고구마잎도 먹지 않았다. 그러나 새우와 게, 그리고 고구마 잎은 아이들에게 부족해지기 쉬운 단백질과 비타민을 보충해 주었다. 그리고 이 3가지는 모두 자연으로부터 거저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스터닌은 이 장점을 토대로 프로그램화해서 100가구에 적용했다. 6개월 후 아이들의 영양상태는 65%나 좋아졌다. 이후 이 프로그램을 베트 남의 여러 지역에 실행했고, 많은 아이들이 영양실조의 아픔을 딛고 큰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어떤 단점은 금방 고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문제점은 구조적이며 시스템적이고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런 환경 속에서도 승리하는 이들이 있다. 논에는 아이들에게 먹이지 않던 게와 작은 새우가 있고 밭에는 고구마잎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단점 찾기의 달인들이지만, 이제 장점 찾기의 고수가 되어 보자.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삶에서 장점을 찾아 배우는 영광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