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성공 법칙 4단계

 

지금으로부터 3년 전, 내 인생은 완전히 끝장났었다. 준비하던 시험은 집안 사정 때문에 보러 가지도 못했다. 나이도 많고 백수 기간도 길어져 취업도 어려웠다. 사정도 모르는 주변 사람에게 ‘아무 곳이나’ 취업하라는 말도 들었다. 정말 한 대 치고 싶었다. 그 ‘아무 곳에서’조차 서류 심사부터 떨어지는 게 나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꼰대 소리에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었다. 뭐라도 해야 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었으니까.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것은 쓰일 데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쓸모와 잉여의 경계에 서 있었다. 까딱하다가는 잉여 인간이 될 판이었다.

 

3월을 며칠 앞둔 겨울의 끝자락. 나는 한 장의 쪽지를 받았다. 쪽지를 보낸 사람은 고영성 작가님이었다. 그의 제안으로 나는 ‘체인지 그라운드’에 입사하게 되었다. ‘누군가가 나를 쓰고 싶어 한다. 드디어 잉여 인간을 벗어난다.’ 나로서는 눈물이 흐를 정도로 감격스러운 일이었다. 드디어 내 삶에도 기회가 왔다. 열심히 해서 꼭 좋은 성과를 내고 싶었다.

 

하지만 남의 돈 벌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나는 카드 뉴스나 동영상의 대본을 작성해야 했다. 분량은 일주일에 10편. 정말 쉽지 않았다. 솔직히 버거운 분량이었다. 한 편의 분량은 1,500자 내외. 업무 시간은 4시간 정도였지만, 이를 쓰기 위해 책도 보고, 자료도 찾다 보니 시간이 많이 들었다. 자고 일어나면 일하고, 책 보고, 일하고, 책보고 그러다 하루를 마감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게 이런 건가 싶었다. 그렇다고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그저 성실함으로 버티는 중이었다. 입사가 끝이 아니었다. 날개를 펼치려던 자존감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대본을 쓰기 위한 소재를 찾던 중 다음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내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베들레헴 철강 회사의 사장이자 최고의 갑부 중 한 명으로 불렸던 ‘찰스 슈왑(Charles Schwab)’. 그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회사가 매너리즘에 빠졌던 것이다.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지만, 예전만큼의 생산성이 나오지 않았다. 여러 가지 방법을 써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영입했지만, 오히려 일의 효율은 더욱더 떨어졌다.

 

고민에 빠진 슈왑에게 친하게 지내던 다른 회사 대표가 명함 한 장을 건넸다. 명함에 적힌 이름은 ‘아이비 리(Ivy Lee)’. 그는 유명한 생산성 컨설턴트였고, 슈왑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리는 슈왑에게 조언을 해주기로 약속한다. 그런데 그 대가가 특이했다.

 

“수표 한 장을 준비해주세요. 제 조언은 일단은 공짜입니다. 제 방법이 효과를 봤다면, 그때 느끼는 조언의 가치만큼 수표에 적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리의 조언을 받고 불과 3달 뒤, 슈왑은 조언의 대가로 리에게 25,000달러짜리 수표를 보냈다. 지금으로 따지면 5억 원의 가치에 해당하는 거액이었다. 도대체 리의 조언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아주 간단한 실천사항이었다.

 

1. 자기 전에 내일 해야 할 6개의 과제를 적는다.

 

2. 6개의 과제에 우선순위를 정한다.

 

3. 첫 번째 과제가 끝날 때까지 다음 과제로 넘어가지 않는다.

 

4. 만약 하루가 끝났는데도 과제가 남았다면 다음 날로 과제를 넘긴다.

 

너무나 하찮아 보이는 방법이었다. 그런데 슈왑은 이 방법을 통해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불과 3달 만에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났고, 그에 따라 5억 원이라는 거액을 지불한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에 매료되었고, 직접 실천하기로 했다. 간단한 일이었다. 자기 전에 내일 할 일을 우선순위대로 적고 다음 날 순서대로 지키면 됐다.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우왕좌왕하지 않았고, 빠르게 업무에 몰입할 수 있었다. 꼼꼼하게 기록하다 보니, 해야 할 일을 실수로 놓치는 상황도 줄어들었다. 분명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이었다.

 

 

그런데 나에게는 생산성 이외에도 도움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 나는 자기 전에 해야 할 일만 적지 않았다. 했던 일도 돌아보았다. 완수한 과제에는 동그라미를 쳤다. 그 행위가 몹시 뿌듯했다. 내가 하루를 아주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도 잘 보냈다. 어떤 날은 ‘이렇게 많은 일을 했다고?’라며 스스로 놀란 적도 있다.

 

이것은 나에게 작은 성공으로 다가왔다. 그것도 매일매일 만끽할 수 있는 성공이었다. 비록 대단한 성공은 아니었지만, 내 삶에 활기를 불어넣기에는 충분했다. 나도 쓸모 있는 사람이다. 나는 열심히 살고 있다. 오늘도 이만큼이나 해냈다. 이 생각이 나의 자존감을 조금씩 끌어 올렸다. 자존감을 회복하자 사고방식도 달라졌다. 매일 조금씩 성공한다는 것은, 그만큼 하루하루 성장한다는 말이었다. 성장의 정도가 작기 때문에, 처음에는 나밖에 몰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주변에서 알아주기 시작했다. 인정받기 시작했다. 완전히 끝장났던 내 인생이 1년 만에 인정받는 삶으로 바뀌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 내 실력은 객관적으로 평가할 만큼 달라졌다. 내 글이 인기 있다거나, 필력이 나아졌다는 말이 아니다. (조금은 나아졌을지도? 꿈 깨!) 다만, 글 쓰는 속도는 확실히 빨라졌다. 1년이 지났을 때는 하루에 글을 한 편씩 썼고, 이제는 하루에 글을 4편씩 쓰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주어진 일만 허덕이며 따라갔었다면, 이런 성장은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매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지금 나의 자존감을 이루고 있다. 작은 성공을 통해 이루어 낸 성장형 사고방식의 결과다.

 

지금 하는 일이 힘들 때. 그 와중에 이룰 수 있는 것도 없을 때. 하루하루 흘러가는 대로 살아갈 때. 그럴 때 자존감은 떨어진다. 이를 끌어 올리려면 작은 성공이 필요하다. 내일 해야 할 일을 적는 것. 그리고 그 일을 해내는 것. 마지막으로 해낸 일에 동그라미 치는 것. 이 간단한 행동이 당신을 ‘매일 성공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5억 원짜리 성공법칙. 오늘부터 당장 시작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