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충격이었던 요즘 학교 생활

학창 시절에 자주 들었던 이야기. “너희가 생활하는 곳이니까 너희가 청소해야지.” 당시에는 이 말에 일말의 의구심도 품지 않았다. 하지만 청소 환경은 정말 최악이었다고 생각한다. 가시가 삐져나온 나무 바닥에 왁스도 없이 더러운 걸레로 반짝반짝 닦아놔야 했는데, 무척 짜증 나는 일이었다고 기억한다.

 

 

교실이 아닌 다른 구역을 청소할 때면 머리 위로 물음표가 뽕뽕 솟기도 했다. 특히 이해할 수 없는 곳은 중앙 계단과 교무실이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중앙 계단을 이용하지 못하게 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지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청소는 매일 시켰다. 사실 이 점 때문에 청소 구역이 중앙 계단으로 정해지면 매우 좋아하기도 했다. 청소할 게 별로 없었으니까. 교무실은 생각해보면 모순투성이 공간이었다. “너희가 생활하는 곳이니까 너희가 청소해야지.” 그런데 왜 선생님들은 생활하는 곳을 스스로 청소하지 않았을까?

 

 

이는 전형적인 권위주의라고 볼 수 있다. 중앙 계단을 사용하면 안 되는 타당한 이유가 있을까? 논리와 근거가 없음에도 일방적으로 강요한다면 빼박 권위주의다. 교무실을 학생들이 청소하는 것은 어떨까? 차라리 ‘스스로 청소해야 한다’는 논리라도 없었다면 모르겠다. 모순된 논리를 억지로 수긍하는 것도 권위주의에 다름없다.

 

 

그런데 요즘에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학생들은 청소를 아예 안 하고 방과 후에 선생님이 청소한다고 한다.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런 현상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이게 당연하고 정상이라는 입장이다. “돈 내고 교육 서비스 받으러 학교 가지,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학교 가는 게 아니지 않느냐.”라는 의견도 있다. 그래서 학생이나 선생님이 아니라 전문 업체를 고용해서 청소를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청소도 교육이라는 의견도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라면 바람직한 생활습관 형성이나 공공장소 사용에 관한 예절 확립 차원에서 청소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청소 자체도 가르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걸레에 물만 찍어서 바닥에 바르면 그게 청소인 줄 아는 애들도 많고, 빗질하랬더니 빗자루를 바닥에 대고 쭉 걸어가는 아이도 있다고 한다. 학교가 학문적 지식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생활 지식도 가르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청소도 교육이라는 의견도 일리가 있다.

 

권위주의를 내세워 부당한 청소를 시키는 것은 문제겠지만, 그렇다고 아예 청소 자체를 시키지 않는 것도 교육적으로 미진해 보인다. 과연 무엇이 올바른 선택일까? 학생들이 청소하는 것 vs 선생님이나 전문 업체가 청소하는 것. 지혜로운 해답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참고 : 현직 교사에게 들은 충격적인 현재 학교 상황.jpg, 이토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