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낭만에서 ‘현실’로 바뀌는 순간, 결혼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거의 없을 거라고 본다. 결혼 생활도 마찬가지다. 서로 부족한 사람이 만나서, 맞춰가는 게 결혼 생활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따로 살아온 둘이 새롭게 가족을 꾸리는 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낭만으로만 가득 차 있지만은 않다.
특히, 연애할 때와는 달리 실제 결혼생활에서 우리는 상대방이 알지 못하는 것을 맞닥뜨리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결혼은 현실이다.”라는 말이 체감되는 순간이다. 여기, 한 커뮤니티에서 많은 기혼자들의 공감을 산 한 남편의 습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아니고, 집에 늦게 들어오거나 가사 노동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바로, 남편은 말이 너~무 많다는 하소연이다.
과유불급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공감한다며 여러 댓글을 달았다. 그중에 한 네티즌은 이 상황을 보고 “고문 중 고문은 말고문”이라고 했다. 결혼 생활 중 소통은 빠질 수 없는 요소이지만, 이 또한 너무 과하면 상대에겐 고문이 될 수도 있다.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결국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음식도 너무 많이 먹으면 보양이 아닌 과식이 되어버리듯, 말 또한 너무 많아지면 소통이 아닌 고문이 되어버린다.
“모든 한정은 부정이다”
스피노자는 이런 얘기를 했다.
“모든 한정은 부정이다.”
이 말은 ‘사랑하기 위한 조건을 내걸고 사랑할 수 있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는 뜻이다’. 상대가 “내 말을 꼭 들어줘야 날 사랑하는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그 순간 그의 사랑에는 조건이 붙어버린다. 그렇다면, 상대가 힘들어서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때는 사랑이 아닌 걸까? 글쓴이는 말을 계속 들어 주다가 결국 듣지 못할 상황까지 와버렸다. 남편의 이런 과하게 말하는 습관이 고충이 되었고, 이건 고민을 넘어선 고문의 수준으로 글쓴이에게 다가왔다.
어떤 사람들은 글쓴이가 이것 하나 참지 못해서 이혼하려고 한다고, 경솔하다고 비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글쓴이도 끝까지 노력해봤고, 남편에게 도움도 청해봤지만 남편은 자신의 말을 들어주길 강요했다. 이건 소통의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무엇이든지 적당히 해야 한다. 더불어,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곳에는 ‘무조건’이라는 조건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참고 <말이 너무 많은 남편이랑 이혼하고 싶어요>, 네이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