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세상에는 어떤 사람이 성공할까?

 

존경하는 독서가분들의 추천서에 대부분 빠지지 않았던 이 책, <기브앤테이크>는 나의 관심사와도 연결되어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읽으면서 생기는 궁금증들을 그 뒤에 바로 풀어주는 그런 느낌을 받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사람들을 3가지로 분류한다.

1. 기버 :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

2. 테이커 : 준 것보다 더 많이 받기를 원하는 사람

3. 매처 :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사람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기를 좋아하는 기버, 어떤 사람들은 기버를 만만한 사람이나 혹은 바보로 여긴다. 특히 테이커들은 이런 기버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평생 베풀기만 하며 본인 몫은 챙기지 못하는 기버는 성공사다리의 제일 하단에 있을 확률이 크다. 그러면 제일 상단에는 누가 있을까?

 

“성공 사다리에서 밑바닥을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큰 사람이 기버라면, 꼭대기에는 누가 있을까? 테이커일까, 아니면 매처일까? 둘 다 아니다. 자료를 다시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본 나는 놀라운 패턴을 발견했다. 성공 사다리의 꼭대기에도 기버가 있었다.” (24p)

 

“테이커와 매처는 성공 사다리의 중간쯤에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25p)

 

 

살아가면서 느낀 점은, 기버들도 성공한 사람들이 있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슬프게도, 대부분 테이커가 아닐까..하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 현대사회에서는 기버들이 성공할 확률이 많다고 한다.

 

“우리의 할아버지들은 대부분 독립적으로 무언가를 생산하는 일에 종사했다. 따라서 늘 다른 사람과 협력할 필요는 없었고 이는 기버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반면 현대인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호 연관된 직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다. … 서비스 부문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더불어 인맥이 넓고 ‘이타적’이라는 평판을 얻은 인물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39p)

 

“기버의 성공은 폭포처럼 쏟아지며 멀리 퍼진다는 점에서 다른 두 유형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테이커가 승리를 거둘 때는 그 반대쪽에 패자가 있게 마련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테이커의 성공을 질투하며 그들을 때려눕혀 콧대를 꺾을 방법을 찾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기버가 성공하면 사람들은 그에게 총구를 겨누기는커녕 오히려 응원하고 지지한다. 무엇보다 기버의 성공은 주변 사람들의 성공을 유도하는 파급 효과를 낸다.” (29p)

 

그렇다면 제일 궁금한 것, 성공한기버와 실패한기버의 그 한끗차이가 무엇일까?

 

 

“성공을 거둔 기버는 타인에게 이타적인 동시에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데도 적극적이었다. 테이커나 매처 못지않게 야심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259p)

 

“인간에게는 이기심과 타인을 보살피고자 하는 두 가지 강한 본성이 있으며, 그 두 가지 동력이 뒤섞인 사람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둔다.” (261p)

 

타인의 이익에 대한 관심과 자신의 이익에 대한 관심은 독립적이다. 다라서 두마리 토끼를 다 챙길 수 있다. 그래서 성공한 기버는 받는 것보다 더 많이 주되 자신의 이익도 잊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누구에게 베풀지 선택한다.

 

하지만 계속 주기만 하다보면 지치지 않을까? 책에서는 “지쳐 떨어지는 사람과 계속해서 열정을 불태우는 사람의 차이”를 6장에서 다룬다.

 

1. ‘얼마나 베푸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피드백을 받는가’이다.

 

“많이 베푼다고 해서 기버의 시간과 에너지가 소진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도와주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소진된다.” (271p)

 

“자신이 지속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느끼면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탈진하는 일도 없다.” (273p)

 

“자신이 하는 일이 미치는 영향력을 직접 경험하면 기버의 에너지 소진은 줄어든다. 그뿐 아니라 호혜 성향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더 이타적으로 변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275p)

 

“직원들이 힘이 빠졌을 때는 현장에 가서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직접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자기가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처음 깨달은 직원들은 종종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276p)

 

기버는 도움을 통해 시간과 재화를 베푼다. 그리고 그것보다 훨씬 갚진 가치를 돌려받는다.

 

2. 맥락의 변화로 에너지 재충전하기

 

“목이 쉴 때까지 큰 소리로 시를 낭독한 참가자들도 불평할 때는 목소리가 정상적으로 나왔다. 그들은 일부러 지친 것처럼 둘러댄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맥락이 바뀌자 새로운 에너지’가 생긴 것이다.” (277p)

 

많은 사람들이 느껴본 적 있지 않을까? 분명히 너무나도 졸리고 피곤했는데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잠이 홀딱 달아나버린 경험 등. 이와 같이 맥락을 바꾸어 새로운 영역으로 전환함으로써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3. 완벽한 해독제를 만들자 : 지원망 구축

 

“성공한 기버는 지원망을 형성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한다.” (297p)

 

“인간의 스트레스 반응에서 가장 놀라운 측면은 관계를 맺고자 하는 성향이다. 인간은 어떤 집단에 들어가 힘을 합쳐 위험한 시기를 넘기려고 한다.” (290p)

 

4. 돕는 사람의 희열

 

“베풂에 따르는 행복이 사람들을 더 열심히, 오랫동안, 솜씨 있게, 더 효율적으로 일하게 해준다는 증거는 아주 많다. 행복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열심히 즐겁게 노력하도록 해주고 더 어려운 목표를 세우고도 문제 앞에서 빠르고 유연하며 폭넓게 생각하도록 이끈다.” (299p)

 

성공하는 기버는 give and take를 잘하는 매처보다 당장은 생산성이 적어 보일 수 있다. 기버들이 주변사람들에게 시간을 투자할 때 매처들은 본인에게 투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실력과 평판이 좋은 기버에 대한 사람들의 존중은 한계가 없기에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서로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 도와주는 사람들, 나와 남이 윈윈할 수 있는 법을 아는 기버가 많은 세상이 되면 삶이 얼마나 더 행복해질까. 성공한 기버들은 그릇이 정말 남다른 것 같다. 나도 힘들 때일수록 작은 것들부터 실천해보도록 해야겠다.

 

읽을 책을 선정할 때 ‘세상을 보는 관점이 따뜻한 책을 선택하라’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기브앤테이크>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적은 것 이외에도 인상깊었던 부분이 많아서 앞으로도 자주 꺼내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