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오픈 국어사전에서는 “사회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자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상대방을 자신의 방침에 강제로 추종케 하는 것을 말한다. 석차나 등급에서 으뜸을 나타내는 ‘갑(甲)’과 직업이나 직책에 비하하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인 ‘-질’을 결합해 만든 말이다. 계약관계의 ‘갑을’관계에서 연유됐다”고 언급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고 있는 사연(위 사진)도 마찬가지다. 첫번째 게시물만 보면 언뜻 보면 배달원이 정말 잘못한 듯하다. 하지만 알고보니 음식을 시킨 사람의 잘못이 컸다. 벨호출도 받지 않고 심지어 전화나 문자를 보내도 받지 않았다니… 도대체 무슨 심보로 연락을 받지 않았을까 궁금해진다. 그런데 막상 배달시킨 사람도 건물 현관문까지 나가서 사진을 찍은 걸 보니, 배달원의 연락을 못받을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아니면 음식을 주문했을 때부터 정확한 호수를 얘기했어야 하는 게 맞는 거다. 댓글 역시 시킨 사람의 갑질을 맹비난했다.
어느 업종이든 ‘손님(고객)이 왕’이라는 말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원칙이다. 생산자는 소비자가 있음으로서 이윤을 취하고, 더 나은 물건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력을 얻는다. 하지만 고객의 비합리적인 부분까지 감쌀 필요는 없다. 위 사례또 마찬가지다. 배달앱 활성화로 무언가를 주문, 내 집에서 받는 게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 됐다. 굳이 업체 전화번호를 알지 않아도 앱을 실행해 몇번 터치만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배달 절차가 간편해진 것이지, 배달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생략된 건 결코 아니다. ‘로켓배송’ ‘총알배송’이 흔한 말이 돼 버린 시대, 이를 수행하는 사람들의 수고로움을 더욱 감사히 여길 필요가 있다.
참고 <[유머] 사장:개소리 씨부려바.jpe>, 루리웹(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