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됐다고 문자 왔는데 전혀 기쁘지 않았던 사연

우리나라 취업 시장에는 모순이 있다. 실업률이 높은데, 현장에서는 일손이 부족하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핵심은 건강한 일자리가 부족한 데 있다. 취업하고 싶어도 급여, 복지 수준, 업무 환경이 턱없이 부족해 사람들이 찾지 않는 기업이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걸러야 할 기업 특징’ 같은 조언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여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형편없는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는 듯하다. 다음은 어느 커뮤니티에 올라 온 취업 문자인데, 보는 내내 답답함이 몰려온다.

 

 

면접담당자라는 사람의 태도가 참 가관이다. “안녕하세요. OO회사 면접담당자 OOO입니다.” 이렇게 자기를 밝히면서 시작하는 게 도리 아닐까? 아마 다른 곳에 문자를 보낼 때는 이딴 식으로 보내진 않았을 것이다. 취업자에게 보내는 문자라서 이렇게 보냈을 것이다. 뽑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라는 오만한 태도가 시작부터 느껴진다. “제 번호 지우신 건가요?”라는 부분에 이르면 오만함이 극에 달할 정도다.

 

그나마 문자 받은 사람이 눈치가 빨라서 다행이다. 딱 봐도 뽑았던 사람이 하루 만에 관둔 케이스라는 게 훤히 보인다. 게다가 문자를 보낸 시간이 오후 8시다. 그 시간까지 회사에 남아있다는 것도 문제다. 그러면서 늦게 연락해서 미안한 기색도 없는 것이 야근이 완전 일상화된 게 안 봐도 비디오다.

 

취업도 중요하지만, 좋은 기업에 들어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똑같은 중소기업이라도 일하면서 실력과 커리어에 도움을 주는 곳이 있고, 아무런 성장 없이 고생만 죽어라 하는 곳도 있다. 물론 직접 일해보지 않는 한 세부적인 사항까지 알 도리는 없다. 하지만 채용과정에서 전해지는 태도만 봐도 꽤 많은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채용공고가 자주 올라온다거나, 면접 태도가 불량하다거나, 연봉 이야기를 꺼리는 기업이라면 가급적 거르는 게 좋다.

 

부디 이런 기업들이 빠르게 도태되고, 건강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좋은 기업들이 승승장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면 취업 문제도 많이 해결되고, 국가 행복도 수준도 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한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청년들이 좋은 기업을 고를 수 있는 지혜와 눈치를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 <취업했다고 문자왔는데 전혀 기쁘지 않음.jpg> 웃긴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