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쓰기 어렵다면 훈민정음을 보라.jpg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장 ‘짤’로 올라온 트위터 캡처물과 아래에 뒤따라 나온 설명을 보았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들고, 한글을 만든 원리에 대한 글을 쓸 때도 그 글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개요를 염두에 뒀다. 그동안 조선에서 쓰는 말과 글이 어떠한지를 밝히고(현황), 현재 상황이 다수의 백성에게 어떤 불편함을 주고 있는지를 설명했다(문제 제기). 그리고 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문자를 만들었다고 밝히고, 만든 이유를 제시했다. 초록(抄錄, abstract)은 필요한 부분만을 뽑아서 적은 기록을 의미하는데,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꼭 들어가야 할 것들을 훈민정음을 통해 설명해준 것이다.

 

무언가를 기록함은 누군가와 ‘소통’을 한다는 것이기에, 나의 뜻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기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 이에 글쓰기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논리적 사고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책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에서는 하버드 대학교의 논리적 글쓰기 노하우를 ‘오레오(O-R-E-O) 공식’으로 소개한다. 오레오 공식은 다음과 같다.

 

1) Opinion: 의견 주장하기, 핵심 내용을 논리 정연하게 다듬는다.
2) Reason: 이유와 근거 들기, 타당한 근거를 들어 의견을 증명한다.
3) Example: 사례 들기, 예시와 사례로 증명에 쐐기를 박는다.
4) Opinion/Offer: 의견 강조 및 제안하기, 마지막으로 독자의 반응을 촉구한다.

 

책에서는 워런 버핏이 주주들에게 쓴 편지글을 예시로 든다.
Opinion(의견) : 전년도 사업 성과를 순이익, 주당 가치별로 제시한다.
Reason(이유): 이런 성과를 낸 이유를 든다.
Example(증명): 구체적인 사례로 내용을 보강한다.
Opinion(의견): 내년에도 좋은 성과를 내겠다며 결론(의견)을 강조한다.

 

SNS의 발달로 음성언어보다는 문자로 소통하는 게 익숙한 요즘이다. SNS상으로 소통하는 문자는 글보다는 말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왕이면 상대방에게 보다 알기 쉽게 내 뜻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어떨까.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든 의미가 후대에까지 감동으로 다가오는 건, 대왕의 메시지가 후대 사람들도 납득할 만큼 이해하기 쉽게 쓰였기 때문이다.

 

<참고>
1) 논문을 쓰기 어렵다면 훈민정음을 보라.jpg, 웃긴대학 (링크)
2)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송숙희 저, 유노북스
3) 썸네일 이미지 출처 : ZUM 학습백과(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