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을 좋아하는 직장인이 있을까? 일 끝나면 빨리 퇴근하고 싶은데, 회식이라는 명목으로 집에도 못 가게 하고, 술자리에서까지 상사 눈치만 봐야 한다. 이러니 젊은 사람일수록 회식을 좋아하는 경우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런데 부장님들은 왜 그리 회식을 좋아하는지 틈만 나면 회식하자고 직원들을 붙잡는다. 나는 그저 윗사람이라 술자리가 불편하지 않고 편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니 부장님들이 회식을 좋아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사실 요즘 내 교우관계를 보면 위에 나온 이야기가 남 일 같지 않다. 친구들이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더니 이제는 얼굴 보기가 너무나 힘들어졌다. 생일이나 되어야 메신저로 이야기 나누고, 경조사가 생겨야 겨우 얼굴이라도 본다. 이렇게 인간관계가 멀어지다 보면 나도 위에 나온 부장님들처럼 회식 말고는 사람 사귀기 힘들어질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책 <혼자 살아도 괜찮아>에서는 이런 걸 두고 ‘탐욕스러운 결혼’이라고 부른다. 가정에만 신경 쓰느라 다른 사회적 관계가 모두 끊어지기 때문이다. 배우자가 살아있고 가정이 화목하다면 별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혼도 증가하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사별이라는 결말을 피해갈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때가 되면 결혼 생활이 인간관계를 단절시킨 것을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평소에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쌓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지역이나 취미가 잘 맞는 관계가 필요한데, 그래서 최근 들어 각종 동호회나 소셜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체인지그라운드가 독서 모임 씽큐베이션을 운영하는 이유 중 하나도 사람들에게 다양한 사회적 자산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인간관계는 의식적 노력이 없으면 단절되고 단순해질 수밖에 없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계속 넓혀갈 수 있다. 그런 노력이 없다면 언젠가 우리도 회식 좋아하는 외로운 부장님이 될지도 모른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에게 맞는 모임을 찾아보도록 하자. 인터넷과 SNS가 발달한 요즘에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올해 남은 시간 동안 당신의 사회적 자산을 알차게 꾸릴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참고 : PGR21, 부장님들이 회식 좋아하는 이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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