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 넘사벽으로 발전할 수 있는 비결
다른 어떤 동물보다 인간만이 효과적으로 발달한 것, 바로 ‘배움’이다. 뇌 발달 단계에서의 차이 때문에 저마다 배우는 속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인 뇌 회로는 같다. 즉, 사람은 학습 알고리즘이 동일하다. 그래서 모든 아이들에게 가장 잘 통하는 교육 전략은 학습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도 가장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가장 효율적인 학습 도구로 배우는 방식 4가지
1. 주의
나의 아는 지인은 약대 시험공부할 때 느꼈던 감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참 몰입의 경지에 올랐을 때, “모든 정보들이 내게 모두 입력되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그리고 시험에 붙어 지금은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배우는가>에서는 의식적 주의를 통해 어떤 물체를 암호화하려는 감각 및 개념 신경 세포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고 말한다. 주의 집중은 그만큼 중요하다.
그래서 모든 학생은 주의를 집중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교사들은 학생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한다. 학생이 올바른 정보에 주의를 집중하지 않으면 무언가를 배울 가능성은 아주 낮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 268p
2. 적극적 참여
“나는 특별한 재능이 없다. 그저 아주 호기심이 많을 뿐이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 289p, 알버트 아인슈타인(1952)
교사는 학생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명확한 교육학적 지침 안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들어야 한다. 아이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점진적으로 목표 지점에 오를 수 있게 할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애써야 한다.
실험 결과들에 따르면, 수동적으로 감각 통계수치들을 축적하는 것만으로는 무엇 하나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 277p
✔ 학교가 호기심을 망치는 3가지 방식
1) 아이들의 필요에 맞는 인지 자극들이 부족해 호기심을 잃는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지시켜 주기 위해, 아이들의 뇌에 계속적으로 지능에 맞는 자극을 제공해야 한다.
2) 아이들의 호기심에 처벌한다. “그런 바보 같은 질문이 어딨어? 입 다물고 있어. 안 그러면 방과 후 30분간 학교에 남아 있어야 할 거야.” 이런 류의 말로 반복적인 처벌을 하게 되면 학습된 무기력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호기심에 처벌하지 말고 보상하라. 질문을 하라고 격려하라!(그 질문이 혹여 바보 같을지라도).
3) 수용적 학습 모드만을 권장하는 것이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늘 진을 뺄 정도로 모든 것을 다 설명해 줘버리면 호기심 자극은커녕 호기심이 봉쇄되어 버릴 수 있다. 아이가 생각하고 본인의 생각을 설명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줘라.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질문과 말을 해줘라. 적극적 학습 모드와 수용적 학습 모드의 밸런스를 잘 잡아야 한다. |
배우는 사람이 관심을 갖고 생각과 기대를 하며 실수할 위험을 무릅쓰고 각종 가설들을 제시할 때 배움이 가능하다. 관심과 노력과 깊은 성찰이 없다면 배움은 뇌 속에 별 흔적도 남기지 않고 그냥 사라진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 277p
3. 에러 피드백
“절대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오직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뿐이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 305p, 시어도어 루스벨트(1900)
놀람이 없으면 배움도 없다. 아이들은 놀랄 때마다 단순히 쳐다보지만은 않는다. 반드시 뭔가를 배운다.
4. 통합
얻고 싶은 지식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의 뇌는 배우는 일을 결코 멈추지 않는다. 심지어 잠을 자는 시간에도 말이다. 수면 중 뇌는 전날의 일을 되새긴다.
위의 성공적인 학습의 비결 요소 4가지, ①주의, ②적극적 참여, ③에러 피드백, ④통합을 토대로 배움을 배우는 법을 마스터하자.
배우기에 늦지 않았을까? NO, 늦어도 괜찮다.
나는 사실 학교에서 공부를 고3 때서야 시작했다. 그리고 1년 재수를 했다. 초등학생 때엔 공부에 흥미가 없진 않았는데, 학원에서 알려준 문제와 답이 토시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이 나오는 국내 시험에서 상을 몇 번 받고, 또 혼나고 맞아가며 공부했던 기억들로 공부가 싫어졌고, 공부보다 더 재밌는 놀이들이 내겐 너무 많아져, 점점 양질의 지식 습득에서 멀어졌었다. 중학생 때엔 꼴등에서 노는 나의 등수를 보고 아버지가 두통을 앓았다. 고1, 고2 때도 답안지를 하나의 번호로 찍는, 일명 ‘일자 찍기’를 시전했었다. 그래도 고3부터 시작한 공부는 잘하진 못 했지만, 공부를 하면서 세상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아 재미를 느꼈고, 내신 점수도 90점 넘는 점수가 찍혔을 때 주변 친구들의 반응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 흥미를 이어서 대학생 때에도 어찌어찌 장학금을 계속 받을 수 있었다. 양질의 정보 습득은 나의 미래 생존에도 유리하기도 하고, 또 요즘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이것저것 알아가는 게 나름 재밌다.
그래도 좀 더 일찍부터 알아가는 것에 대한 재미를 알았으면 어땠을까? 이에 대한 생각은 아예 없애기 쉽지 않다. 특히 책에서 알게 된 내용은 외국어 말하기 공부 등은 어린 시절에 배워야 유리하다고 한다. 하지만 영어단어 습득 같은 경우는 어린이건 성인이건 나이 상관없이 평생 배울 수 있다. 성인의 뇌로 학습하기 좋은 분야부터 섭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낭비했던(?) 그 시간들 때문에, 한때 그것들은 내게 콤플렉스로 작용하기도 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나의 아버지는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이 많고 또 어떤 정보들에 대해 절대 곧이 곧대로 믿지 않으며 반박을 제기한다. 그런 상황들이 무의식적으로 내게 조금이라도 스며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공부엔 흥미 없던 내게 그나마 큰 자산이 된 것 같다. 그리고 공부를 시작한 고3부터 지금까지, 올바른 가이드를 제시해 주는 분들을 계속 만나왔다. 나의 경험도 그랬지만 책에서도 그렇게 말한다. 부모와 교육자의 역할과 가이드는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고 미래에 내게 이끌어 주어야 할 아이가 생긴다면, 그 아이가 흥미를 가질만한 어떤 것이든 하나하나씩 찾아주도록 옆에서 서포트해 줄 것 같다. 특히 무언가 알았다면 그것을 글로 남기거나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 재미도 찾아주고 싶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책에서는 “교육을 받고 글을 읽고 쓰는 법을 1년 더 배울 때마다 IQ가 몇씩 올라간다”라고 한다. 교육받고 글을 읽고 쓰고 토론하는 것은 내가 소속하고 있는 ‘체인지그라운드’와 독서모임 ‘씽큐ON’에서 꾸준히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함께 똑똑해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늦어도 괜찮다고 믿는다. 운이 좋게도 내 주변에는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해가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스스로 가르치는 종’이 될 것이다. 인간만이 가진 혜택을 제대로 누리려면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아주 디테일하게 알 수 있는 책을 만나 반갑다. 내가 체인지그라운드의 피디로 지원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배움의 즐거움을 주변에 알려 함께 배워가고자 하는 마음’ 이었다. 이 책은 나의 사명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 남다르게 다가온다. 가볍게라도, 적은 시간이라도 틈틈이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또 절박한 마음으로 공부를 해보고 싶은 사람들,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자신의 잠재력을 알고 그걸 터뜨리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다.
배움의 모든 것을 해부하다
참고 : 책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
이미지 출처 : YTN_윤소희
※ 본 콘텐츠는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