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면 꼭 들르는 장소가 있다. 바로 그 지역의 동굴이다.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즐거움이 여행을 다니는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동굴 탐험은 그러한 기분을 가장 짜릿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땅 위의 세상과 전혀 다른 땅속 세상의 신비로움을 보면, 정말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온 것 같은 황홀한 기분이 든다. 다음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로 알려진 10곳이다. 기회가 된다면 죽기 전에 꼭 방문하고 싶은 곳들이다.
10) 블루 그로토 (이탈리아)
블루 그로토는 이탈리아 카프리섬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해안에 자리 잡은 바다 동굴로 보트를 타고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한 번에 한 척의 노 젓는 배만 들어갈 정도로 입구가 작다고 한다. 하지만 그 입구를 들어서면 푸른 빛으로 가득 찬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마치 사파이어 보석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라고 한다.
9) 크리스털의 동굴 (멕시코)
1910년 멕시코의 나이카 광산 광부들이 동굴을 하나 발견했다. 이 동굴은 검의 동굴이라 불렸다. 그리고 2000년 나이카 광산에서 새로운 광맥을 찾던 사람들은 엄청난 크기의 크리스털이 들어찬 동굴을 발견했다. 이 동굴은 크리스털의 동굴이라 불리게 된다.
이곳의 평균 기온은 섭씨 50~58도에 이르고, 습도는 90~99%에 달한다. (사우나야?) 적절한 보호 장비를 갖춘 과학자와 연구원도 한 번에 30~45분 정도만 머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 덕분에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커다란 결정을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8) 크루베라 동굴 (그루지야)
1960년에 발견된 크루베라 동굴은 깊이가 2,196m로 과거 지구에서 가장 깊은 동굴로 알려졌었다. (현재는 2001년 발견된 베로브키나 동굴이 2,212m로 가장 깊은 동굴이다. 참고로 한라산 높이가 1,947m이고, 백두산 높이가 2,744m이다) 사진만 봐도 자연의 웅장함에 관한 경외감이 절로 느껴진다.
7) 핑갈의 동굴 (스코틀랜드)
핑갈의 동굴은 스코틀랜드의 무인도 스태파섬에 위치해 있다. 화산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 검은 현무암이 육각형의 기둥 모양으로 늘어서 있는데, 신비롭고 웅장한 기분을 선사한다. ‘핑갈’은 바이킹의 침략으로부터 스코틀랜드를 지켜낸 전설적인 영웅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독일의 작곡가 멘델스존이 이 동굴에서 영감을 받아 ‘핑갈의 동굴’이라는 서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6) 아이스리젠벨트 얼음 동굴 (오스트리아)
아이스리젠벨트는 유럽에서 가장 큰 얼음 동굴로 길이가 42km나 뻗어 있다. 해발 고도 1,500m가 넘는 곳에 위치해 있어 동굴로 스며드는 물이 전부 얼어붙는다. 가장 오래된 얼음층은 무려 1,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단, 얼음이 있는 건 초반 1km까지고 내부는 전부 석회암으로 이루어졌다) 연중무휴로 매년 2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꼭 가야지!)
5)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 (필리핀)
필리핀 팔라완에 위치한 이 동굴은 새로운 7대 자연경관으로 불리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배를 타고 탐험할 수 있는데, 어두운 동굴 안에 다양한 생물과 수많은 작은 폭포들이 있어, 마치 어드벤처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동굴 속 4km까지 탐험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산소가 부족해 탐사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4) 매머드 동굴 국립공원 (미국)
매머드 동굴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긴 동굴 시스템이다. 면적이 52,830헥타르에 달하며, 이는 2번째로 긴 동굴 시스템인 멕시코 ‘삭 악툰’의 2배나 된다. 국립공원은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투어를 제공하는데, 그중에는 최대 6시간이 걸리는 코스도 있다고 한다. 또한 동굴 안에 다양한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동굴 시스템 안에 130여 종 이상의 생물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3) 슈코치안 동굴 (슬로베니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이 동굴은 과학계에서 지구에 있는 가장 중요한 천연 보물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그 자체로 아름다운 동굴일 뿐만 아니라 특이한 생물 종이 서식하고 있고, 특히 1만 년 전 인간이 살았던 흔적이 있어 역사적, 문화적으로 매우 귀중한 장소라고 한다.
2) 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 (미국)
칼즈배드 동굴은 과달루페 산맥의 석회암 바위 깊숙한 곳에 광범위한 동굴 망으로 이루어졌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동굴로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연중 운영되며 방문객들은 동굴 입구부터 하이킹하거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 캠핑도 허용된다. 희귀하고 다양한 동굴 지형을 형성하고 있어 볼거리가 매우 풍부하다고 알려졌다.
1) 와이토모 야광벌레 동굴 (뉴질랜드)
마치 별 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환상적인 풍경을 만드는 것은 바로 야광충이다. 모기만 한 크기의 야광충 수백만 마리가 동굴 안에 서식하고 있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야광충의 존재가 중요하기 때문에 매일 온도, 이산화탄소량을 측정하여 출입할 수 있는 방문객 수를 제한한다고 한다) 가이드 투어는 3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모든 조명을 차단하고 야광 벌레의 빛에만 의존하는 지하 강에서 보트를 타기 시작한다.
참고 : The 10 Most Incredible Caves in the World, wander wisdom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