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돌보지 않을 때 벌어지는 일들

험한 세상에서 무엇이 우리를 단단히 지켜줄까? 많은 사람이 건강과 돈을 꼽는다. 건강하고 돈이 있어야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내 한 몸 지키는 것 못지않게 사회적으로 탄탄한 지위와 인맥이 있어야 험한 일이 터져도 나와 가족을 지킬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것을 쟁취하느라 낯부끄러운 이전투구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것들을 다 가지고도 불행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처투성이 세상에서 건강과 사회적 안전판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마음이 무너지면 돈도 건강도 사회적 지위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쩌면 매일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다.

 

1) 몸처럼 마음도 챙겨야 한다

 

우리 몸은 온갖 바이러스,  유해 물질에 늘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몸을 보호하기 위해 면역력을 키우고, 안전한 집에 살면서 사고에 대비한다.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다.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방어기제를 작동시키고 있다.

 

방어기제가 항상 잘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쉽게 무너지기도 한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 마음의 방어기제가 한순간 무너져내린다. 친구가 무심코 내뱉은 “넌 너무 찌질해”. 엄마가 툭 던진 “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이런 말들에 우리 마음은 순간 조각나 버린다.

 

몸이 아프지 않게 조심하듯 마음도 상처 입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해야 한다. 마음을 보호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최적화하고 평온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불필요한 스트레스에 더 이상 찌들지 않도록, 왜곡된 갈등에 짓눌려 더 이상 마음이 피폐해지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그런 것들에 무방비로 반복 노출되다 보면 결국 우울과 불안, 무기력이라는 위험 사이렌이 울리게 된다.

 

2) 나를 돌본다는 것은 모든 감정을 허락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불안, 두려움, 공포, 분노처럼 듣기만 해도 피하고 싶은 감정을 누가 원할까? 그러나 사람의 모든 감정은 하나의 통로를 타고 흐른다. 만약 부정적인 감정을 피하겠다고 감정의 통로를 막아 버리면 기쁨, 행복, 환히 같은 긍정적인 감정까지 제한되기 마련이다.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마음속 지옥을 피하려고 하면 마음속 천국도 멀어진다.”라고 말했다.

 

꼭꼭 덮어서 꽁꽁 얼려 버린 죄책감과 분노를 들여다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환자들이 그 과정이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어서 과거에 살던 방식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래서 마음을 돌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에 관하여 데이비드 그리피스는 <힘과 용기의 차이>라는 시를 쓰기도 했다.

 

 

3) 마음을 돌보는 가성비 좋은 방법

 

자기 마음을 돌본다는 것은 자기 안에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을 허락한다는 뜻이다. 감정은 모른 척하고 억누르면 언젠가는 튀어나온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방식과 강도로 튀어나오면 참 난감해진다. 그래서 감정도 적절한 한도 내에서 흐르도록 바라봐 주고 인정해 줘야 한다. 수치심, 죄책감, 불안, 시기심 등이 올라와도 “이런 느낌이 드는구나. 당연하지.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게 사람이니까. 좀 더 잘해 보려고 그런 거잖아. 충분히 이해해.” 하는 식으로 다독여줘야 한다. 이것이 정서적 여유이고, 마음의 탄성이다.

 

당연히 마음에도 임계점이 있다. 그 지점을 넘기면 폭탄이 터진다. 그런데 사람들은 생각보다 그 임계점을 높게 잡는 경향이 있다. 마음도 힘들어지기 전에 미리 쉬어 줄 필요가 있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힘들면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예쁘고 멋진 것들을 보러 다니라는 말이다. 중간중간 조금씩 쉬어 주는 것이야말로 마음의 탄성을 유지하는 ‘가성비’ 좋은 방법이다. 마음이야말로 크게 다치면 회복에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자유롭고 당당한 삶을 꿈꾸는 딸에게 전하는 자기 돌봄의 심리학

 

※ 본 콘텐츠는 유료 광고로서 출판사와 협력하여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