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2,500만원에 내 집 마련?

매일 술만 먹는 A를 걱정한 친구가 자기 잔을 비우며 충고했다. “너 술값만 모아도 집 사겠다.” 친구의 충고에 감동한 A는 술을 끊어 돈을 모으기 시작했고 마침내 강남에 아파트를 샀다. 그때 그의 나이 2,500살이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우스갯소리다. 이 비슷한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800살이었던 것 같은데 세월이 지나더니 햇수가 더 늘어버렸다. 하… 이제 내 집 마련은 평생소원이 아니라 다음 생을 기약해야 한달까… 그런데 2,500만 원에 살 수 있는 1인용 미니 주택이 있다고 한다. 원룸이라도 2,500이 어디냐고 클릭해 봤는데… 진짜 초미니 주택이었다.

 

 

 

 

크기는 2평. 내부에는 수세식 변기와 세면대 샤워 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협소한 탓에 주방시설은 일절 포함되지 않았다. 세면대 하단에 수납장이 있어 침구류와 의류를 정리할 수 있다고 한다. 변기통에는 이동식 탁자가 설치되어 있어 변기를 의자로 글을 쓰거나 노트북을 활용할 수 있다. 벽면에는 접이식 소형 침대가 설치되어 있어 잠도 잘 수 있다.

 

딱 보는 순간 ‘이게 집이냐’ 소리가 나왔는데, 놀랍게도 이 집이 실제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집값 상승이 심각한 베이징에 등장한 주택으로 시중가는 15만 위안(2,500만 원)이라고. 시공사는 “중국인의 경우 식사는 배달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주방이 없어도 큰 문제가 없고, 작은 공간에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요소를 전부 담았다.”라고 설명한다. 하긴 허접한 단체 기숙사에 비하면 이게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 (훈련소 생활관보단 낫겠지….)

 

그래도 2,500만 원이라는 가격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따지고 보면 거의 간이 화장실 아니냐?) 집이 뭐길래 이렇게 비싼 걸까. 경악과 씁쓸함이 동시에 몰려온다. 안타깝지만 미래를 예견하는 전문가들은 다음 이유로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한다. ㅠㅠ

 

1) 메가시티의 등장으로 대도시에 더 많은 사람이 모일 것이다.

2) 이미 집을 소유한 50~60대가 투자를 위해 집을 더 살 것이다.

3) 인구는 감소하지만, 1인 가구의 증가로 더 많은 집이 필요할 것이다.

 

… 부디 집이 필요한 모두가 편히 발 뻗고 누워 잘 수 있는 공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참고 : 2500만원이면 살 수 있는 1인용 미니 주택.jpg, 인스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