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그래픽 디자이너를 찾고있어요.jpg

종종 기성언론보다 어마한 영향력을 미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여론들을 보고 있으면 놀라울 때가 많다. 하나의 읽을 거리는 두개 네개… 어느새 N개의 읽을 거리로 바뀌어서 다른 커뮤니티에 게시되고 또 게시된다. 이들 게시물은 뉴스보다 더 빠르게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또는 나쁜 영향력을 미치기도 한다. 혹자는 정말 0.0000001g의 무게도 없는 게시물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뽑아낼 것인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나 뉴스로 가공돼 나오는 콘텐츠들의 원천은 이름 모를 사람들의 작은 입과 입 사이에서 나오는 얘깃거리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나온 어느 회사의 구인광고다. 그래픽 디자이너를 찾고 있다는 내용이다. 취업하기 힘든 요즘, 미술 전공자라면 당장이라도 하고 싶게끔 만드는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그림판에 마우스로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쓴 글씨. 오죽 그래픽 디자이너가 없었으면 저렇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를 기획한 사람의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낸다. 참고로 저 구인광고판을 만든 회사는 사진 왼쪽 윗부분에 깨알 같이 박혀있는 @freshmemecake라는 곳이다. 요즘 말로 ‘인터넷 밈’을 만드는 디자인 업체인 듯 하다. (이미 그래픽 디자이너는 있을 만큼 있을 것 같다.) 인터넷 밈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파되는 어떤 생각과 스타일 행동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속칭 ‘짤’로 통하는 것이다. 저 사진 역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밈’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구인광고도 광고지만 저 회사는 또 한번 자신들의 본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아무쪼록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밈’이 더 많이 생산되기를 바란다.

 

참고 <“우린 그래픽 디자이너를 찾고있어요”.jpg>, 더쿠 등

썸네일 이미지 출처 : @freshmemec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