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어○○’를 더 일찍 공부했더라면

“Scajull”

 

이 단어의 뜻을 아는가? 나는 몰랐다. 이 괴상하고도 그럴싸한 (?) 단어의 정체는 이제 영어를 막 배우기 시작한 나의 학생이 자신과의 긴 싸움 끝에 (긴 싸움이라 쓰고 3분이라 읽는다) 창조해 낸 단어다.

 

 

이제 알겠는가? 그렇다… 나의 사랑하는 제자는 어쩌다 schedule을 scajull로 쓰게 되었을까?

 

Phonics*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해서다. 학생이 Phonics를 거쳤더라면, schedule을 scajull로 쓰지는 않았을 거다.만약 Phonics를 배웠다면, ‘scajull’이라는 단어 속에 서식하는 알파벳들의 불협화음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으리라.

 

*Phonics: 단어가 가진 소리와 발음을 배우는 교수법. 파닉스를 통해 어떤 발음이 어느 문자군과 결합되어 있는지 배울 수 있으며, 문자의 발음을 조합해 모르는 단어의 올바른 발음을 구성하는 방법을 배운다.

 

 

딱유목 영상 대본 준비 덕분에 nursery rhyme*에 대한 글을 정말 많이 읽었는데, ‘즐겁다’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왜 영어 동요에 좀 더 일찍 관심을 갖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영어동요를 배우면 배울수록, 자라면서 이 노래를 자연스럽게 배울 아이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nursery rhyme: 아이들을 위한 시 혹은 동요를 뜻한다.

 

 

그래서 혼자 아쉬워하다가 곰곰이 생각해봤다. 나는 왜 이렇게 아쉬워하는가? 영어 동요에 대한 좋은 점을 나열하라면 정말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너무 많지만, 가장 강려-크 한 포인트에 대해 써보려 한다.

 

 

“Nursery Rhyme 은 영어 발음과 소리의 기본인 Phonics를 기반으로 한다.”

 

앞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6학년 때 미국에 갔기 때문에 Pre-K부터 초등학교 5학년까지의 과정은 밟지 못했고, 보통 그 시기에 배우는 Phonics와 nursery rhyme을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보통 어렸을 때 배우는 단어들을 잘 모른다. 그 부분은 영어공부 20년 차인 나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Phonics를 잘하는 친구들은 제 아무리 어려운 단어를 보여줘도, 소리와 발음을 익혔기 때문에 쉽게 읽어낸다.

 

예를 들면,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도 읽을 수 있다. Mary Poppins에 나오는 주문 중 하나로 영어에서 꽤 긴 단어에 속한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 단어를 발음할 수 있는지 없는지 재미 삼아 겨뤄보기도 한다. 나도 그랬다.

 

소리와 발음을 익히면서 자연스레 익혀지는 것이 있다. 음절을 익히면 그다음은 운율 (rhythm). 그리고 그 소리, 음절, 운율이 모이면 결코 빠질 수 없는 운 (rhyme)까지 모이면 노래(nursery rhyme)가 탄생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라면서 그걸 부른다. 놀면서 이 곡들을 부르고, 자연스레 이 곡들을 부르면서 무의식적으로 얻어지는 것들이 너무 많다.

 

이것이 바로 Phonics와 nursery rhyme의 가장 큰 이점이다. 한 언어가 가진 모든 소리를 듣고 캐치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입으로 그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부럽다는 거다.

 

하지만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 그런 의미가 있죠~ 무의식적으로 얻어질 수 없다면, ‘의식’적으로 얻어내면 된다. 그 마음으로 나는 지금도 nursery rhyme을 공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