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인생에서는 적어도 책임지고 살아야 할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가장들에게는 책임이 더더욱 크게만 느껴진다. 배우자와 자녀들이 있는 경우에는 혼자서 여럿을 먹여 살려야 하기 때문에 그 무게가 더 무거울 것 같다. 그래서 살면서 우리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게 ‘밥벌이’다. 결국 각자 주어진 삶은 스스로가 해내야 하므로 밥벌이만큼은 결코 아무도 무시할 수가 없다. 그래서 때론 삶의 무게에 짓눌려서 자신을 돌보지 못하곤 한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일하다가 생일을 맞이한 배달원의 사진이 올라와서 많은 네티즌들을 울렸다.
사진 속 배달원은 자신의 생일날에 배달 대행을 하려고 빵집에 갔는데, 받는 사람이 자기 자신이라고 해서 놀랐다. 알고보니 근로단체에서 열심히 일하는 배달원에게 작은 선물을 보낸 것이다. 배달원은 자신에게 선물이 온 작은 빵에 초를 켜서 스스로의 생일을 자축했다. 그 사진 한 장에서 삶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김훈 작가는 수필집 <라면을 끓이며>에서 밥벌이의 고단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 밥벌이의 지겨움!!
우리는 다들 끌어안고 울고 싶다.
친구들아, 밥벌이에는 아무 대책이 없다.
무슨 도리 있겠는가. 아무 도리 없다.”
<라면을 끓이며>, 김훈
우리는 모두 각자가 스스로를 먹여 살리고 있다. 어떤 방식이 되었든 밥벌이는 결코 쉽지 않다. 무척 고단하다. 그래도 때로는 우리 자신을 돌볼 줄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누군가가 되었든 밥벌이의 고단함에서는 벗어나기 힘들지만, 자신에게 작은 보상을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살면서 자기 자신을 스스로 사랑해주지 않으면, 그 누구도 자기 자신을 사랑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참고 <일하다 생일을 맞은 배달원>, 더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