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아가씨가 좋은 이유

옛말에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그리고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말이 있다. 시월드에 고통받는 며느리들을 대변하는 속담인데, 전자는 어찌됐건 시댁 식구들은 죄다 ‘한통 속’이라는 의미고, 후자는 같은 여자지만 자신이 배 아파 낳은 딸에게 더 정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속뜻을 담고 있다. 오늘날에는 사라져야할 가족의 모습이지만, 여전히 고부갈등과 시댁 식구와의 갈등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걸 본다. 종종 옛말이 틀린 게 없음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결혼생활이 다 고된 것만은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고 있는 아래 사연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훈훈한 가족애를 느끼게 해준다.

 

 

 

 

 

 

17살 많은 올케언니를 배려하고 조카를 자신의 동생처럼 생각하는 시누이를 보면서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떠나가지 않는 건 왜일까. 주변의 결혼한 또래들을 보면 시부모 방문 다음으로 힘들어 하는 게 남편의 형제 또는 자매의 기습(!) 방문이라고 하는데 말이다. 사연에서는 친오빠인 남편이 여동생 방문을 말리는 걸, 되레 올케언니가 더 많이 있어달라고 하는 구조다. 결혼생활 이후의 가족 공동체 모습이 이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랜 세월 남남이었던 두 남녀가 독립된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을 가족들이 존중해주고, 독립된 가정 역시 자신들의 원가족 그리고 배우자의 가족들과 원만하게 교류하는 모습은 아직 이상에 불과한 것일까? 아무쪼록 사랑스러운 가족관계가 오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앞서 언급했던 속담도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시어머니 때리는데, 말리는 시누이가 있어 고맙다’ 거나 ‘가을볕에 며느리와 딸을 함께 내보낸다’처럼.

 

참고 <늦둥이 아가씨가 좋은 이유>, 네이트판, 더쿠 재인용(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