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시대의 ‘기적’ 그리고 ‘진정한 의미’

SNS는 이제 일상이 되었다. SNS를 통해 상품을 찾고, 뉴스를 보며, 심지어 일자리를 구하기도 한다. TV 광고에서도 초연결 시대를 내세우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초연결 시대가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초연결 시대가 불러온 기적을 볼 수 있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4년 전 친정 아빠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입석으로 기차에 올랐다.

2. 만삭의 몸에 딸까지 데리고 있어 힘들었는데, 한 군인 분께서 자리를 양보해주었다.

3. 군인은 자리만 양보해 준 게 아니라 딸까지 돌봐주고, 내려서 택시까지 짐도 들어 주었다.

4.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지만, 아는 것은 이름(본문에는 익명 처리)과 열쇠 모양의 부대 마크, 제대 일자 뿐이었다.

이야기만으로도 너무 훈훈하고 놀라웠는데, 진짜 경악할 일은 댓글에서 일어났다. 누군가가 사연의 주인공인 군인을 찾아낸 것이다.

 

 

 

 

 

과거에도 인연이 닿으면 만날 수 있었겠지만, 엄청난 운이 따라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SNS라는 연결망이 그 운의 확률을 높여주고 있다. 말 그대로 초(超, super)연결인 셈이다.

위 사연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훈훈한 이야기에 마냥 감동받고 끝나서는 안 된다. 위 사연은 초연결의 가장 긍정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 과거에 저지른 나쁜 일로 원한을 산 사람이 있다면, SNS를 통해 그 사람과 다시 마주칠 수도 있다. 학창 시절 저지른 폭력이나 과거에 있었던 돈 문제가 SNS를 통해 드러나며 활동을 중단한 연예인도 있다. 심지어 요즘에는 SNS 덕분에 범죄자 검거도 쉬워졌다고 한다. 어느 정도냐면 미국국가안전보장국(NSA)에서 페이스북이 등장하자 환호를 질렀다고 하더라. 범죄자들이 알아서 신상 정보를 올려준다면서…

 

초연결은 긍정과 부정을 따르지 않는다. 긍정적인 일은 더 큰 보답(양의 블랙스완)으로 돌아오고, 부정적인 일은 더 큰 죗값(음의 블랙스완)을 치르게 한다. 과거에는 권선징악이나 인과응보라는 말이 동화 속 교훈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초연결이 이 둘을 현실에서 구현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당연한 소리 같겠지만, 착하고 바르게 사는 수밖에 없다. 이 뻔한 생각이 초연결 시대에 음의 블랙스완을 피할 수 있는 전략, 안티 프레질의 한 방도이다.

초연결 시대의 기적을 보면서 그저 감탄만 할 게 아니다. 그 시대에 걸맞은 인생 전략을 고민하고, 행동할 줄 알아야 성공은 못하더라도 실패하거나 도태되지 않을 수 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이 초연결 시대의 훈훈함과 무서움을 모두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덧.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시는 군인 여러분! 항상 감사합니다!

 

참고 : 기차에서 아이 엄마 도와준 군인.jpg, 에펨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