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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꿈을 물어봤는데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행복이란 것은 모두가 다르게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에 딱히 이거라 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결국 각자가 느끼는 개인적인 만족감이 행복의 척도다.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지 생각해보면 월급이나 보너스가 통장에 들어온 순간일 수도 있고, 내가 한 일이 잘 돼서 성과가 있을 때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일 수도 있다. 이런 순간들은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행복은 ‘변화’에서 온다.

 

월급이 매일 같이 들어온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지만, 그것은 한 달에 한 번씩 받는 월급이 매일로 바뀌기 때문이다. 만약 매일 일급으로 바뀌면 그냥 또 그저 그런 일급일 뿐이다. 내가 한 일이 잘됐을 때도 비슷하다. 내가 하는 일이 매번 잘 되기만 하면 그저 그런 날 중 하나일 뿐이다. 타율이 3할 5푼인 타자는 3할을 치면 슬럼프라고 느낄 것이다.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마저 그렇다. 내가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오랜만에 만나면 더 반갑고 매일 같이 있으면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한다. 이렇게 행복은 변화에서 온다. 즉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가 크면 클수록 행복의 크기는 더 커진다.

 

하지만 여기서 비극이 숨겨져 있다. 우리의 행복은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너스를 받으면 기분이 좋겠지만 보너스가 매번 더 많이 나올 수는 없고 타율도 4할 언저리에서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매번 새로운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행복하려면 변화해야 하지만 매번 변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한 편으로 행복이 최고조에 오르면 더는 변화하지 않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순간이 온다. 그렇게 되면 행복에서 평범으로 변화하는 순간 불행을 느끼게 될 것이다. 행복했던 만큼 아플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은 영원한 행복을 꿈꾸지만 그런 건 없다. 행복한 만큼 아프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내가 겪는 불행의 크기만큼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 불행하다면 앞으로 나에게 큰 행복이 올 수 있음을 암시하는 지표다. 행복과 불행은 언제나 붙어다니는 빛과 그림자다. 그렇다고 행복과 불행이 항상 같은 값은 아니다. 우리가 성장하는 만큼 행복은 불행보다 조금 더 크다. 항상 성장할 수 없지만 행복과 불행을 더하면 성장한 만큼 행복이 남는다. 다시 말해 행복해지고 싶다는 말은 성장하는 사람이 된다는 말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애매한 말보다는 성장하는 사람이 되겠다 말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면 자연스럽게 행복이 불행보다 많은 사람이 될 것이다.

 

참고 및 썸네일 이미지 출처 <김국진의 인생강의.JPG>, 에펨코리아(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