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길 사고가 나서 회사에 안 갈 수만 있다면..?

회사 업무로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많은 직장인들은 출근 길에 사고로 회사를 “못” 나가는 상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많은 경우 회사는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간다는 것이다…ㅠ

 

이렇게 직원이 갑작스런 사고로 회사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을 (회사의 입장에서) 표현한 것이 ‘버스 지수’다.

 

 

‘버스 지수'(Bus Facor)는 ‘트럭 지수’ ‘로또 지수’라고도 불린다. 직원이 버스나 트럭에 치여 갑자기 못 나오거나 로또에 당첨되어 회사를 떠나는 상황을 빗댄 것이다. 이 지수가 높다는 것은 특정한 사람이 회사를 그만 두었을 때 회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존의 경우, 버스 지수는 굉장히 낫다. 예를 들어 알고리즘 개발 팀이라면 팀원 모두가 알고리즘과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게 한다. 덕분에 일은 투명하고 빠르게 진행된다. 직원들은 전문성 뒤에 숨어서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업무가 특정 사원에게 의지하는 일이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또다른 예가 아마존의 물류센터다. 물류센터는 물건을 찾는 피커(picker)와 배송 박스에 제품을 담는 패커(packer)로 구분된다. 누군가가 주문을 하면 아마존은 몇 초 안에 제품을 배송할 가장 가까운 센터를 찾고, 그 센터에서 주문된 제품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피커를 계산한다. 주문 사실과 제품의 위치는 피커에게 전달된다. 이 때, 피커와 제품 사이의 거리에 따른 “목표 소요 시간”도 함께 측정이 된다. 이 목표 시간을 맞추었는지가 자동으로 기록이 남기 때문에 피커들은 쉴 틈 없이 제품을 찾아다녀야 한다. 물류센터가 워낙 크다 보니 직원 한 명이 하루에 25km를 걷기도 하고, 화장실을 다녀올 틈도 없어서 페트병에 볼 일을 보기도 한다고 한다.

 

 

가혹한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들은 자신의 열악한 상황을 파업을 하며 항의했다. 그런데 아마존의 해결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역설적이게도 최대한 로봇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인정 사정 없는 아마존을 탓하고 손가락질 해야 할까? 안타깝지만 회사를 비난하더라도 바뀌는 것은 없으며 능력이 없고 불평하는 사람들을 위해 회사가 아쉬워 하는 일도 없다. 회사는 직원을 대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그들의 최선이다.

 

그렇다면 직원의 최선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직원은 스스로를 대체 불가능 하게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회사와 직원 사이의 줄다리기 싸움은 치열할 수록 좋다. 그만큼 서로가 성장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회사나 직원 모두 이런 고민이 없는 곳이라면… 미래가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혹시 오늘 출근 길에 차 사고가 나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적이 있다면, 그것보다 이것 먼저 고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대체 가능한 직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