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한 전 남자친구 어쩌죠?

사랑은 무엇일까? 이렇게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다보면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문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과 사귀는 게 나을지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사귀는 게 나을지. 중요한 건 사랑을 ‘하면’ 모를까 사랑에 ‘빠지면’ 조금 위험할 수도 있다. 자칫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행동이 무조건 좋고, 옳은 것이라고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와 관련된 KBS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내용을 캡처한 사진들이 돌고 있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연의 주인공 A는 전 남자친구 B에게 보증금 명목으로 1400만원을 빌려줬지만, 헤어진 지금까지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거였다. 전 남자친구는 일정한 직업도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전 남자친구는 보증금을 도박으로 다 날려버렸다는 거다. 이와중에서도 A는 B에게 손해배상대신 사과를 받고 싶다며 그에 대한 믿음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보살 서장훈과 이수근은 “네가 좋아한다고 다 좋은 사람은 아니다”라며 일침을 놓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누구나 인정하는 ‘좋은 사람’의 기준은 다른 것이다. 사랑이 서로의 ‘헌신’을 필요로 한다면, 이미 사연 속 전 남친은 주인공을 ‘헌 신 짝’처럼 대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방송 이후 냉정을 찾고 전 남친과의 관계를 정리했을까. 빌려줬다는 보증금도 어떻게든 돌려받았을까. 만약 정말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아 돌려받을 길이 없다면, 어쩌다 어마어마하게 비싼 인생수업료를 물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서장훈의 조언처럼 사랑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문제는 상처받는 사랑의 악순환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세상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줄 사람은 많다.

 

참고 <먹튀한 전 남친 어쩌죠?> 웃긴대학(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