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코로나 그리고 이후의 세계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WHO에서도 1986년 신종독감,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3번째로 코로나바이러스를 팬데믹으로 선언했고, 도쿄 올림픽도 연기되었으며, 전 세계 정보는 위기 상황을 선포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에 끼치는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지자 많은 지식인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예측하기 시작했다. 유발 하라리는 장문의 글을 통해 감시체계의 발달, 시민의식의 성장 등을 거론하며 세계가 큰 변화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말 코로나 사태가 세계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까? 혹자는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절대 오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지난 인류의 역사를 지배했던 것도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전염병이었기 때문이다. 전염병은 어떻게 인류의 역사를 지배해왔을까? 그 과정을 알고 싶다면 책 <모기>를 살펴보면 된다.

 

 

모기는 지금도 사람을 가장 많이 살해하는 동물이다. (2등은 인간이다) 연간 7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모기 때문에 죽는다. 물론 모기 자체는 사람 손에 한 방에 죽을 정도로 허약하다. 문제는 모기가 퍼뜨리는 질병이다.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등 모기가 퍼뜨리는 질병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심지어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지금이야 약과 치료가 발달해서 그나마 저 정도 수치에 머물지만, 과거에는 모기 매개 질병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했다. 얼마나 컸냐면 대제국의 흥망성쇠를 좌지우지할 정도였다. 동서양을 아우르며 헬레니즘 문화를 꽃피웠던 마케도니아 왕국의 알렉산드로스 대왕. 그는 모기가 휩쓸고 간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의 폐허 속에서 권력을 얻었고 거대한 땅을 지배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알렉산드로스 본인도 모기가 옮긴 열대열말라리아로 목숨을 잃는다. 그렇게 마케도니아의 부흥은 모기로 시작해서 모기로 끝나고 말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로마가 한니발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대제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몽골의 유럽 지배를 막아낸 것도, 대항해시대를 거쳐 노예무역과 식민지배 시대를 성립한 것도, 그 모든 역사의 뒤편에는 모기와 전염병이 도사리고 있었다. 사실상 현대적인 살충제와 백신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모기가 군대의 승리와 패배를 결정지었고, 이에 따라 역사의 흐름이 결정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도 군사력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미군에서는 5월 11일까지 한시적 이동 금지령을 내렸다고 한다. 이것은 여행은 물론이고 공적인 이동까지 포함하는 전면적인 이동 금지 명령이라고 한다. 인력 배치와 교육 훈련이 전면 취소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또한 항해 중인 해군 함정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군사력에 끼치는 영향력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오늘날에는 군사력만큼 경제력도 중요한데, 현재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세계 경제가 대공황 이후 전례 없는 쇼크를 맞이하고 있다. 세계 판도가 바뀌는 격변의 시기가 찾아왔고, 그 뒤에는 역사에서 보던 것과 마찬가지로 전염병이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과거에는 그 주인공이 모기와 말라리아였다면, 지금은 박쥐와 코로나바이러스일 뿐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인간 본성은 그대로이고, 인간을 둘러싼 환경도 거의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빙하기라도 오면 모를까…) 전염병은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이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책 <모기>를 통해 전염병이 어떻게 인류를 지배했는지, 또한 전염병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승리했던 사람들은 어떤 통찰을 가지고 있었는지 파악하는 계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역사를 통해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준비하는 지혜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잊지 말자.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자는, 그 역사를 다시 살 게 될 것이다.

 

 

교보문고 바로가기 : https://bit.ly/3drAgHR

 

참고
1) 책 <모기>, 티모시 와인가드
2) PGR21, 미군,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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