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당나귀와 조랑말과 사는 남자

누구나 인생에 강렬한 기억이 있다. 내가 어릴 적에 봤던 영화 중에서 여전히 뇌리에 깊게 박혀 있는 영화가 <터미네이터 2>이다. 주인공인 아놀드 슈워제너거는 여러 면에서 존경스러운 사람이다. 잘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그는 영화인을 넘어서 행정가로도 인생에서 성과를 맺었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2003년부터 2011년까지 8년이나 역임했다.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이번에 놀라운 사실을 알았는데 그가 이제 74살이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나도 내년에 딸이 학교에 입학하니 세월이 많이 흘렀다.

 

그런 그가 트위터로 아주 유쾌하지만 중요한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보냈다.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하자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ing)를 강조하기 위해 자기는 집에서 사랑하는 당나귀와 조랑말과 살고 있다는 영상을 트위터로 송출한 것이다. 짧은 영상에서 친구들의 이름이 “루루”와 “위스키”라고 소개하면서 집에서 두 명의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최대한 외출을 자제할 것을 강조했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바이럴이 되었다. 분명히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집에 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었을 것이다. 마케팅 전문가로서 행동 전환률이 1%(긍정적 추정값) 정도 되었으면 이 영상으로 최소 수만 명은 영향을 받아서 집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한다. 역사적으로 전염병이 돌았을 때 소셜 디스턴싱을 실행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은 확산 정도의 차이가 매우 크게 났다는 것이 이미 증명되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력하게 권고하는 것이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그 어떤 나라보다 선제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했고 학교 개학을 적극적으로 연기함으로써 세계에서 확산이 두 번째로 빠르게 된 나라이지만 유일하게 감염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 나도 아이가 유치원에 가지 못해서 육아시간이 더 늘어나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많고 아이도 밖에서 활동도 못 하고 친구들과 놀지 못해서 매우 답답할 것이다. 하지만 아놀드 슈워제너거의 조언처럼 전 세계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에서 함께 하는 활동은 자제해야 한다. 좁스홉킨스 대학도 우리나라에서 확진자가 감소하는 이유가 엄격한 격리(strict quarantine)라고 분석했다. 모두가 힘들지만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고 함께 위기를 극복해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는 할아버지가 된 터미네이터에게도 유쾌한 메시지를 나눠주어서 고맙다고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