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이 붕괴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3가지 이유

 

강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상징성이 높은 지역이다. 심지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기 때문에 국뽕을 조금 보태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 되었다. 그랬던 천하의 강남이 무너질 것 같다. 이것은 지나가는 아저씨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니 그냥 슬쩍 읽기를 권한다.

 

1. 오프라인 트레픽의 붕괴

 

강남은 여러 가지 특징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많은 유동인구이다. 그래서 유명하고 핫한 가게들이 많았지만 이제 유동인구는 지역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트레픽이 만들어낸다. 사람들은 간판이 없어도 입소문으로 산속에 있는 가게도 찾아가 줄을 서서 먹는다. 강남뿐만 아니라 역에 붙어 있는 수많은 건물에 공실을 보는 것은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이 글을 읽고 강남대로를 가보면 어렵지 않게 임대라는 표시를 볼 수 있다. 이제 강남은 임대료만 터무니없이 높은, 어쩌면 그냥 매력 없는 혼잡한 곳일지도 모르겠다.

 

2. 대학의 붕괴

 

강남은 사교육 일번지이다. 사교육은 대학에 가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고 강남은 여기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대학의 역할이 붕괴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은 교육보다는 “필터링”의 역할이 컸다.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사실상 양질의 직업을 얻는 유일한 방법이였기 때문에 “좋은 대학 = 대기업”이 불멸의 공식이었지만, 이제 이 공식은 점점 성립하지 않게 되었다. 일단 대기업의 공채가 줄어들어서 취업 관문이 높아진 것이 아니라 없어져 버린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동화와 플랫폼화가 진행되면서 문과는 최고 명문대를 나와도 취업 자체가 힘들어졌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IT기업들은 대학에서 배우지 않아도, 학위가 없어도 코딩테스트를 통과하고 면접만 잘 보면 실제로 취업이 가능하다. 네이버 같은 경우는 사전에 멘토를 붙여서 코팅 캠프를 열어 인재를 직접 육성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남에서 비싼 돈 주고 사교육을 받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강남 붕괴의 치명적인 이유이다.

 

3. 삼성의 이동 (이건 진짜 그냥 뇌피셜)

 

대한민국의 경제력은 삼성의 매출과 비례한다. 과장이 아니다. 삼성은 대한민국 대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만약 삼성이 미국회사였으면 시가총액이 세계 5위 안에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나도 그 의견에 충분히 동의한다. 삼성은 핸드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중공업, 배터리, 제약 등등 안 하는 것이 없다. 그렇게 엄청난 규모를 한 곳으로 모은 헤드쿼터가 삼성 강남사옥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강남사옥을 매각하고 있다. 삼성이 강남을 왜 떠날까? 솔직히 이유는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다른 곳에 있는 것이 더 좋기 때문에 떠나는 것이다. 삼성의 강남 포기는 생각보다 더 확실한 강남 붕괴의 징조일지 모르겠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 어떤 것도 변화의 바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강남이 아니라 당장 우리 자신의 앞날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뇌피셜로 강남의 붕괴에 관해서 이야기해봤다. 불패 중의 불패였던 강남도 저렇게 망할 가능성이 있으니 우리 개개인은 더 이를 악물고 변화에 적응하거나 아니면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당장 내 대출이자 갚기도 힘든데 무슨 강남 걱정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