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늦어도 내가 절대 빡(?)치지 않는 이유

 

웬만하면 세상에 많은 일은 돈으로 해결 가능하다. 하지만 절대 불가능한 영역들이 있다. 예를 들면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다. 시간은 사실 돈이다. 이렇게 말하면 고개를 끄덕이지만, 돈 아까워하면서 시간 아까워하는 경우는 잘 보지 못했다. 나는 병적으로 늦는 것을 싫어한다. 누군가의 시간을 뺏었다는 죄책감이 나를 짓누르기 때문에 나는 최소한 약속 시간 30분 전에는 도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 반대의 상황은 어떨까? 반대로 나는 누가 늦어도 절대로 화내지 않는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난 늘 책을 들고 다닌다. 그래서 기다리는 동안에는 업무를 보거나 책을 읽는다. 그래서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도 않고 딱히 기다린다고 느끼지도 않는다. 그래서 아무리 늦게 와도 정말 화를 내지 않는다. 그리고 기다리면서 스트레칭도 의식적으로 많이 한다. 운동은 고사하고 평소에 스트레칭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를 기다릴 때는 은근히 열심히 스트레칭한다. 그래서 기다리는 시간이 지겹지 않다.

 

결정적으로 누군가가 나와의 약속에 늦었다면 그 사람은 나에게 빚을 진 셈이다. 앞에서 말했지만, 시간은 돈이다. 누군가의 시간을 함부로 낭비했다는 것은 상당한 빚을 진 것이다. 적어도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늦으면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기다린 나는 관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은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다. 늦을 때만 잠깐 미안한 척하고 계속 늦는 사람 때문에 열 받아 죽겠다고 말이다. 나는 몇 번 그렇게 지켜보고 계속 그런 몰상식한 행동이 지속되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버린다. 그렇게 몇 번의 기다림을 통해 앞으로 관계에서 일어날 잠재적 분란을 제거했다는 것은 생각보다 괜찮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글을 마친다. 돈보다 더 아까운 것이 시간이다. 돈은 (이론적으로) 무한하게 벌 수 있어도 인생은 유한하다는 점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