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준비 해야될지 고민입니다

커뮤니티에 이직을 고민하는 분의 사연이 올라왔다. 칼퇴할 수 있고, 조직문화 좋고, 업무 강도는 높지 않지만, 급여가 높지 않아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약간 답을 정해진 상태에서 물어보는 것 같은데 일단 이직의 타이밍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자.

 

 

요즘 시대에 한 회사만 다닌 사람을 찾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통계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10년 차 직장인 평균 이직 회수가 4회 정도 된다고 한다. 대충 계산하면 2~3년에 한 번씩 이직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직은 왜 할까? 크게 보면 4가지 정도 사유가 있을 것 같다.

 

1) 더 이상 배울 게 없다고 느껴지거나 2) 업무 강도는 높은데 연봉이 적거나 3) 조직 문화나 인간관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4) 회사 경영이 악화했을 때 등이 있을 것 같다. (더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 떠오르는 것은 4가지 정도일 듯하다) 글쓴이분은 이 기준으로 보면 2) 번 사유에 해당한다. 그런데 업무 강도는 낮다고 하이 그나마도 애매하다. 내 생각에 지금 글쓴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87점 정도 되는 괜찮은 회사다.

 

나이가 젊다 보니 아무래도 첫 직장이고, 다른 회사 생활을 해보지 않아서 더 가진 것보다 갖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끼는 듯하다. 이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쉽게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 냉정하게 봤을 때 옮긴 회사가 지금 다닌 회사보다 좋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혹은 더 나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급여 조건은 괜찮은데 업무 강도가 높고 상사와의 인간적인 궁합이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면 아마 만족도는 훨씬 떨어질 것이다.

 

이직에 대해서 글쓴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한마디로 ‘연봉이 다가 아니다’라는 점이다. 돈은 내우 중요한 요소다. 우리는 모두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 다닌 것이다. 일하고 성과를 냈다면 당연히 보상을 바라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하지만 높은 연봉을 받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다. 연봉 상승만 있으면 좋겠지만 다른 이유로 스트레스가 연봉보다 더 크게 올 수도 있다.

 

회사에 다닐 때 원칙을 먼저 세우자. 사람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정답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다. 다만 내가 다니고 싶은 회사의 기준을 내가 제시한 4가지처럼 한 번 정해보자. 그리고 한 번 냉정하게 평가해보자. 글쓴이의 부푼 희망은 잘 알겠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75점이 넘는 회사라면 그냥 다니는 편이 좋을 것이다. 나의 경험과 내 주변 사람들의 경험을 비춰봤을 때 75점이 넘는 회사는 거의 없다. 그래도 선택은 본인 몫이다. 건투를 빈다.

 

참고 <이직 준비 해야될지 고민입니다.>, 네이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