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님 훈계 1회에 2만 원입니다~

꼰대의 특징 중 하나는 상대방이 원치 않는데도 훈계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들의 훈계는 실상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단, 훈계를 듣는 사람의 정확한 처지를 알지 못한다. 똑같은 말도 상황과 맥락에 따라 조언이 될 수도 있고 독약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훈계 듣는 사람의 처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어떻게 올바른 조언을 해줄 수 있겠는가?

 

이쯤 되면 누구를 위한 훈계인지 의구심이 든다. 훈계하는 사람은 정말 상대를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하는 걸까? 솔직히 나이 좀 지긋하게 드신 분이면 꼰대 짓이 별로 도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본인도 젊었을 때 되도 않는 훈계를 들으며 속으로 욕을 하던 시절이 있었을 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왜 원치도 않는 훈계를 하겠다고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가? 다음 게시물을 보고 그 이유를 어렴풋이 유추할 수 있었다.

 

 

훈훈한 이야기인지 웃기는 이야기인지 묘하긴 한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이야기에서 꼰대가 훈계하는 진짜 이유를 본 것만 같다. 일장연설 훈계를 늘어놓으면 누구 기분이 좋아질까? 원치도 않는 훈계를 듣는 사람이 기분이 좋아질 리가 없다. 반면 시원~하게 할 말 다 한 사람은 흡족할 게 분명하다. 이리 따져보니 누구를 위한 훈계인지 빤히 보이는 듯하다. 듣는 사람이 아니라 하는 사람을 위한 훈계인 셈이다. 이럴 거면 아예 훈계에 가격을 붙이는 게 낫다 싶다. 훈계하는 사람은 속 시원해서 좋고, 훈계 듣는 사람은 돈 받아서 좋고. 서비스 제공자는 듣는 사람인데 이게 맞지 않을까?

 

댓글에도 비슷한 의견들이 달렸다. “학교 선배가 항상 하던 말이 화석이 되면 입과 지갑을 동시에 열던지 동시에 닫아야 한다고.”, “얼추 맞는 말인 게 나한테 용돈까지 줘가면서 잔소리하는 사람은 나 진짜 아껴서 하는 말이지만, 그 외에 입만 터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만나서 나한테 애정 1도 없는데 꼰대 짓 하는 게 거의 다고.”

 

사실 제대로 된 조언을 해주기란 정말 힘들다. 앞서 말했듯이 상대의 처지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여나 처지를 알아도 조언하는 사람에게 충분한 지식과 경험이 없다면 올바른 조언이 나올 수 없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정말 제대로 된 조언을 해줄 실력이 있을까? 그럴 만큼 해당 분야를 치밀하게 연구하고 공부한 적이 있던가? 그게 아니라면 무의미한 소리나 하느니 상대에게 고기 먹이고 용돈이나 주는 게 100배, 1,000배 낫다.

 

그러니 훈계가 필요하면 차라리 달달한 커피 한 잔 사주거나 시간이 되면 고기를 사주자. 아예 주머니가 넉넉하면 용돈이라도 주는 게 낫다. 그렇게 지갑만 열면 호감이라도 얻지만, 입만 열면 궁시렁 소리만 주워담을 것이다. 그러니 꼰대님! 훈계를 하시려거든 1회에 2만 원입니다~ 잊지 마세요~

 

참고 : 술집에서 훈계하는 손님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