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집단 이기주의

우리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조금씩은 이기적이다. 하지만 그 정도가 넘어서면 그것은 보편적인 현상이 아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문제로 변한다. 모 자동차 회사의 “와이파이 사건”이 대표적인 예이다.

 

회사가 생산성을 이유로 현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한하겠다고 나섰고, 노조는 특근 거부를 예고하며 와이파이 제한을 철회하라고 나섰다. 다른 직종 사람들도 업무 시간에 회사 와이파이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그래서 그것을 완전히 차단한 것은 너무한 것 같다는 의견들을 커뮤니티나 포털 댓글에서 드물게 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것은 일반적인 것과 맥락이 전혀 다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차량을 조립하면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과연 계속 이렇게 작업하는 것이 정상적인 일이란 말인가? 이렇게 작업하면 작업자도 위험하고 불량품이 나오면 구매자도 위험하다. 정말 직업 윤리의식이 있단 말인가?

 

 

이 회사의 해외 생산기지와 국내의 생산률을 보면 문제가 얼마나 더 심각한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차 한 대를 생산하는 시간]

 

국내: 28.4분

 

미국: 14.4분

 

체코: 15.8분

 

중국: 17.8분

 

인도: 19.5분

 

놀랍지 않은가? 어떻게 해외 생산기지가 생산성이 자동차의 본국보다 더 높을 수 있단 말인가? 인도랑 중국 같은 경우는 본국 생산 기지보다 근로자의 근속연수도 짧고 학력도 평균적으로 더 낮다고 한다. 결국, 이렇게 생산성이 낮은 이유가 한두 개가 아니겠지만 일단 업무시간에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못 보게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이것은 단순히 이 회사의 문제만이 아니다. 무능력으로 이 회사만 망한다면 사실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 자동차 회사는 우리나라 경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만약에 이 회사가 휘청거리면 울산이라는 도시는 완전히 휘청거리게 될 것이다. 군산에 있는 자동차 회사가 문을 닫았을 때 지역 경제가 순식간에 파괴되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하고 있다.

 

상황이 그런데 이 회사 직원들은 사실상 부분 파업인 특근 거부를 한다고 선언했다. 이게 과연 제정신인가? 이것은 정말 최악의 집단 이기주의이다. 이 회사는 2019년 신입사원 공채를 포기했다. 과연 스마트폰 안 보고 가장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신입사원들이 없을까? 진지하게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좀 깨달았으면 좋겠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