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떠나고 싶다, OOO 증후군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벨기에 작가인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쓴 <파랑새>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크리스마스 이브, 어린 남매인 치르치르와 미치르는 꿈을 꾼다. 꿈 속에서 어떤 요술을 쓰는 할머니가 나타나 아이들에게 파랑새를 찾아 달라고 말한다. 남매는 파랑새를 찾기 위해 멀리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추억의 나라에서도 숲속의 나라에서도 과거의 나라에서도 파랑새를 찾을 수가 없었다. 잠에서 깨어난 치르치르와 미치르는 드디어 파랑새를 찾게 된다. 파랑새는 바로 자기 집에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파랑새는 행복을 뜻한다. 그리고 이 스토리는 행복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바로 자신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말을 해주고 있다. 파랑새 증후군(Bluebird Syndrome)은 이 동화에서 나온 말이다. 자신의 현재 일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이상과 행복을 쫓아 끊임 없이 직장을 옮기는 것을 말하는 데 실제로 이직을 하는 경우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상적인 직장이 어디인지 정신적으로 이리저리 헤매는 것까지 포함한다.

 

파랑새 증후군이 회자되는 이유는 두 가지 파랑새 증후군의 심각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파랑색 증후군을 오래 방치하면 실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뇌 사상하부가 정기적으로 스트레스 받으면 우울증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장기화되는 파랑새 증후군이 우울증으로 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에서 952명의 직장인을 설문조사한 결과 무려 60.7%의 직장인이 이 파랑새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의 반 이상이 현재 일에 만족을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무엇보다 경제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취업이 쉽지 않아 자신의 전공이나 자신의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여 입사하기가 너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들어가고 보자식의 묻지마 지원이 늘고 있는데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조사에 의하면 대졸 신입구직자 중 47.8%가 묻지마 지원을 해봤다고 응답했다. 당연히 입사를 한다 할지라도 자신의 일에 만족하기가 힘든 것이다.

 

파랑새 증후군은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꼭 극복해야 할 대상인데 증후군을 퇴치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먼저 잡 크래프팅이 있다. 잡 크래프팅은 일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는 인식을 넘어서 업무만족도와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말한다. 자신의 업무의 권한 안에서 업부 범위를 넓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동료와 고객과의 관계를 재구축하며 또한 자신의 일을 긍정적으로 재정의함으로 파랑새 증후군을 극복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새로운 취미 생활을 갖는 등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거나 적절한 운동이나 정기적인 햇볕쐐끼를 통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나 도파민을 생성함으로 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다.

 

파랑새는 가까운 곳에 있다. 그리고 한 번 파랑새를 찾는 자가 다음 파랑새도 잘 찾을 수 있을 것이다.